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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난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았다. 막연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만 속으로 품고 있었다.
하지만 1년 후 오늘, 작년과는 달라졌다. 마음 속의 씨를 세상 밖으로 가지고 나와 뿌렸다 . 시작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나아졌다.
블로그를 매번 글 몇 개 정도 올려놓고 제자리 걸음만 하던 때와 달리 올해 반은 달려왔다.
제자리 걸음만은 하지 말자 했는데, 미비하지만 달팽이처럼 아주 서서히 이동하고 있었다.
물론 나는 아직도 서툴고 비실거리는 수준이라는 걸 안다. 그리고 또 1년 후 나에게 당부를 하고자 주먹을 모으고 있다.
1년 후 2020년의 나와 만날 때, 지금의 나와는 다른 내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올 해 초,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해 보겠다고 무작정 막연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점이 사라진 안경을 쓰고 있는 느낌이 든다거나 텅 빈 구석을 쳐다보는 듯한 정신혼미함이 간혹 스며들 때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거지 생각에 잠기곤 한다.
마음이 넘어져 일어나는 걸 귀찮아 하거나, 해가 지고 있는데도 게으름을 피우고 있거나, 앞이 보이지 않는다하여 자꾸 멈춰선다.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면 왠지 낯부끄러움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거 같아 다 덮고 싶어진다.
앞으로 나아가기도 바쁜데 뒷걸음칠 틈이 어디있어 라고 재촉하려고 하지만 구차하다.
처음에 하던 열정만큼 글쓰는 것이 재미있지도 않고 시들해졌다. 막막해졌다.
이 방향이 맞나, 이 테마가 맞나, 이 주제가 맞나 흔들리느라 발을 하나 빼고 있다.
난 지금 흔들리고 있다.
처음에는 재미있게 시작해 보자고 했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재미나 감흥따위가 없어졌다.
그 날 그 날 직장 생활하듯 하루 8시간을 채우다 빠져 나오는 유령처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건 아닌가.
오늘 하루는 안써도 되겠지, 오늘 하루 빠져 먹는다고 블로그에 큰 지장을 주겠어,
시작한 걸음이 점점 무뎌지고 지쳐간다. 마치 하기 싫은 숙제를 하는 학생처럼 굴고 있다.
글로벌K스타모델콘테스트조직위원회 발대식 및 임원위촉식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