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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들도 헌터처럼 생각을 했는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다음은 생각보다 쉬웠다. 양 옆의 공격을 믿었는지 성벽 위는 그렇게 방어가 철저한 편도 아니었고, 아래에서 화살로 견제를 했기 때문에 용병들은 손쉽게 성벽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자, 성벽은 금방 아군에 점령되었다.

성벽 한 쪽이 점령되자, 외성을 점령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적들은 외성방어가 어렵다고 판단을 하자, 바로 내성으로 후퇴를 하였다.

헌터는 사다리를 타고 외성벽 위로 올라간 다음 사방을 견제하면서 내성쪽으로 뛰어갔다.

머린성은 외성도 특이한 편이었지만, 내성은 상당히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일반적인 성과는 달리 건물 하나만 있었는데, 성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원형의 건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건물 밖에 회오리 모양으로 계단이 있었고, 적들은 그곳을 통해 위로 도주를 하였으며, 제일 앞서 달려간 아군들도 그들을 공격하면서 따라 올라가고 있었다.

그 뒤로 아군들이 계단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내성안에서 화살이 날아왔다. 그래서 앞서 달려가던 용병들이 화살에 맞아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나머지는 급히 방패를 앞세우면서 방어를 하였다.

이런 상황은 계단으로 올라간 용병들도 마찬가지였다.

더 이상 공격하기가 어려웠기에 일시적으로 일정거리 밖으로 물러났다.

“ 젠장, 참 공격하기 지랄같은 성이네... ”

누군가 그렇게 말했고, 모두들 공감을 하였다.

참 공격하기 어려운 성이었다.

내성을 이리 저리 살펴본 헌터는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서 헨리에게 이야기를 하였고, 핸리는 그 이야기를 리처드 황자에게 알렸다.

이야기를 들은 리처드 황자는 기사들을 데리고 그 부분을 살펴본 다음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그런데, 이미 해가 넘어가고 있었기에 그날의 공격은 일단 그렇게 마무리를 하였다.

다음 날, 용병들이 방패를 이용하여 도개교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닫혀 있는 문앞에 나무를 쌓았다.

적이 그들을 요격하기 위해서 화살을 쏘았지만 방패를 들고 있었으므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그리고는 어제 사용한 역겨운 냄새가 나는 용기들을 그곳에 던진 다음에 불을 붙였다.

순식간에 불이 붙으면서 강한 열기와 함께 나무들이 타기 시작했다.

명령을 받은 용병들은 지속적으로 왕복을 하면서 나무를 던져 넣었다.

다른 부분과 달리 도개교 자체가 나무로 되어 있었기에 불이 타면서 도개교도 불에 탔다.

그다음에 위에서 내려온 철문이 버티고 있었는데, 불이 강하다보니 벌겋게 달아 올라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용병들은 공성무기로 그 철문을 치기 시작했다.

내성안에서는 어떻게든 막아 보려고 화살을 쏘고 창을 던지고 있었지만, 공격을 하는 용병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결국 철문이 부서져 나가면서 아군이 내성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그리고 양측간에 전투가 벌어졌는데, 숫자면에서 수비군이 훨씬 적었기에 전투 결과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머린성은 함락되었다.

이로써 마론왕국의 저항은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직 일부가 남아 있긴 하였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으며, 기껏해야 도적떼 정도라고 할 수 있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