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행복한 사람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이 기준으로 볼 때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일까? 나는 풍요로운 지성을 겸비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직도 감정이란 게 많이 작용한다. 객관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내 주관이 간섭해서 눈에 보이고, 해석돼서 새롭게 나오게 된다.

풍요로운 지성을 겸비했다는 말은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지혜를 가졌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주관은 ‘사고의 틀’을 말한다. 사고의 틀이 어떻게 짜여져 있냐에 따라 같은 사물을 보아도, 같은 상황에 처해도 말이나 행동이 달리 나온다. 예를 들어, 컵에 물이 반쯤 차인 것을 보고 누구는 ‘아직 반이나 남았네.’ 하고 말하고 누구는 ‘반 밖에 남지 않았네.’하고 말하는 것과 같다.

풍요로운 지성을 겸비한다는 말은 이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잘 갖춘 것을 두고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똑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는 행복하다 생각하고 누구는 불행하다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지성을 얼마나 풍성하게 가졌는가가 행복을 결정한다. 그리고 그것을 갖춘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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