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추리 작품 중에서 아가사 크리스티나

셜록홈즈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2015년에

BBC에서 아가사 크리스티 탄생 125주년

기념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3부작으로

제작했더라구요. 10명의 인디언 (혹은 병정)에 대한

동요 내용대로 고립된 섬에 초대된 10명의

손님들이 차례차례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는

내용인데, <오리엔탈 특급살인>과 함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라 사실 범인이 누군지

다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걸출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서로 일면식이 없던 8명의 손님이 오웬부부라는

사람의 초대를 받아 섬으로 오게 됩니다.

섬에는 이미 고용된 집사 부부까지 모두 10명이

남게 되는데 정작 그들을 초대한 오웬부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자

어디선가 녹음된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그들이 과거에 행했던 살인사건에 대해 고발하는

내용이 폭로됩니다. 각자 그 사건(?)들에 대해

사고였거나 자신들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변명을 하지만,

실제 있었던 일들이 플래시백처럼 회상처리되면서

가증스러운 그들의 진면목을 잔혹하게 파헤칩니다.

기분이 나빠진 그들은 섬에서 나갈 궁리를 했지만

다음 날 배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꼼짝할 수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들 눈 앞에서 한  사람이 독이 든

술을 먹고 숨지고 맙니다. 다음 날 아침에 또 한명의

시신이 발견되고, 그들은 이 섬에 철저히 고립된 채

의문의 살인범에게 목숨을 위협당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살해당하는 방법이 각자의

방에 걸려 있던 액자의 인디언 인형 동요대로

살인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범인이 누군지 끝내 알지 못한 채 차례차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과정에서

그들이 느끼는 공포와 추악한 과거가

드러나면서 점점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어릴 때 원작 소설을 읽으며 등골이

오싹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 나면서

이미 범인을 알고 있었지만 정말 몰입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등장인물들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나와서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10명의 인디언 동요>

열명의 인디언 소년이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명이 되었다. 아홉명의 인디언 소년이 밤늦게까지 잠들지 않았다. 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명이 되었다. 여덞명의 인디언 소년이 여행을 했다. 한 명이 거기에 남아 일곱명이 되었다. 일곱 명의 인디언 소년이 장작을 패고 있었다. 한명이 자기를 둘로 잘라 여섯명이 되었다. 여섯명의 인디언 소년이 벌집을 가지고 놀았다. 한 명이 벌에 쏘여 다섯명이 되었다. 다섯명의 인디언 소년이 법률을 공부했다. 한 명이 대법원으로 들어가서 네 명이 되었다. 네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바다로 나갔다. 한명이 훈제된 청어에 먹혀서 세명이 되었다. 세명의 인디언 소년이 동물원을 걷고 있었다. 한명이 큰곰에게 잡혀서 두 명이 되었다. 두 명의 인디언 소년이 햇빛을 쬐고 있었다. 한 명이 햇빛에 타서 한 명이 되었다. 한명이 인디언 소년이 혼자 남았다. 그가 목을 매어 죽어서 

아무도 없게 되었다. 
 

단비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