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과자, 초콜릿, 사탕, 젤리 등과 같은 간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출출하거나 맥주를 마실 때 가끔 감자칩을 찾습니다. 같은 감자칩이라도 프링*스같은 종류는 정말 안 좋아하고요. 포테이*칩 같이 통감자를 얇게 썰어서 튀긴 종류를 먹습니다.

그런데 얇게 썰어서 튀긴 감자칩에도 종류가 있더군요. OO맛, XX맛 하는 향신료의 종류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썬 감자의 두께가 다르더라고요. 우리나라 포테이*칩과 달리 조금 더 두껍게 썬 감자칩이 있습니다. 그중에 스웨덴에서 최초로 먹어본 것은 이케아에서 산 감자칩이었습니다. 한국 이케아에도 감자칩을 파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서는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의 오른쪽 아래에 있는 감자칩이 이케아에서 파는 감자칩입니다. 처음 먹어보고서 정말 맛있어서 다시 사러갔는데 다 떨어졌더군요. 그리고는 1년 동안 다시 채워 놓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기획상품이었나 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인기있는 제품이 품절되면 빨리 주문 넣어서 재입고할텐데, 여기는 그런거 없습니다. 떨어지면 그냥 끝입니다. (작년에 기상이변으로 스톡홀름도 매우 더워서 선풍기가 7월 초에 품절됐는데, 절대 재입고 안합니다. 2~3주를 계속 물어보다가 포기했습니다)

비슷한 식감과 맛을 찾다가 Willys(스웨덴의 대형 마트 중 하나)에서 파는 감자칩을 찾았습니다. 사진의 왼쪽 아래에 있는 것이죠. 이 감자칩은 1년 내내 팔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사 먹을 수 있습니다.

가운데 위에 있는 것은 감자칩이 아니고 팝콘입니다. 저보다는 저희 아이가 좋아해서 가끔 사다놓고 말 잘들을 때만 주고 있습니다. 

별 것도 아닌 과자 얘기를 한 데는 이유가 조금 있습니다. 위 과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짭짤한 맛을 내고 있다는 점인데요, 그 짭짤함이 좀 다릅니다. 정말 소금으로만 맛을 냈다고 할까요? 처음에 몰랐던 그 차이점을 한국식품점에서 한국 감자칩인 포*칩을 사와서 먹고 나서 바로 느끼게 됐습니다. 포*칩을 먹는 순간 바로 '조미료'의 니글거림을 느꼈던 것이죠. 저도 한국에서 먹을 때는 전혀 몰랐던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감자칩을 먹다가 포*칩을 먹으니 바로 알겠더라구요. 

스웨덴은 과자나 밖에서 사먹는 음식에도 조미료를 많이 넣지 않습니다. 안 넣는다는 말이 아니고 적게 넣는 것같다는 말입니다.(제가 내부 속사정은 모르니까요) 간은 다소 세게하기 때문에 음식 짭니다만, 그 짭짤함은 소금맛으로 느껴집니다. 

짠맛과는 별도로, 한국 과자가 정말 맛있긴 한 것 같습니다. 아이 녀석 학교에서 같은 반 아이끼리 과자를 나눠먹는 시간이 있었는데 '조청유*'를 사서 보냈더니 반 아이들이 자기 것을 다 집어 먹어 보더랍니다. 그리고 엄청 맛있다고 하더라네요. 다른 애들 것은 남겨서 도로 가져가기도 했는데 우리 아이 것은 모두 비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