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

무어                                      

배에서 부러져서 선체 가까이

나둥그러진, 갈라진

돛대 밑에

비틀거리는 목동은 보았다,

땅에 파묻힌

유리빛

갈매기 한 마리,

바다의 쇠똥구리,

날개를 펼친

산호빛 발을 오므리고,

죽은 지 오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부리를 벌리고 있다.

무어 :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태어나 브라인 모어 칼리지를 졸업한 후 교사 

생활을 한 여류시인이다. 잡지「다이얼」의 편집에 참가한 그녀의 시는 시각적 이미지

의 독창적인 사용과 포넓은 리듬의 사용으로 인간의 순수성을 노래하고 있다.

「부적」은 스산하고 신비스런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시다. 지극히 추상적인 언어로

 부적이 갖는 신비스런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했다. 시 전체에 풍기는 비논리적이며 

환상적인 이미지는 복잡한 부적을 보았을 때 가슴 속에 떠오른 이상한 이미지를 그린 

것으로 보아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