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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목수로 성실히 살아왔다.
그런데 심각한 심장병으로 인하여 일하면 위험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는다.
연금도 수입도 없는 처지라 댄은 질병 수당을 신청하고 심사를 받는다.
근데 의료전문가는 심장 말고 다 멀쩡한 댄에게 심장병에 대한 질문은 안하고, 손을 쓸 수 있느냐 등 심장과 아무 관련된 없는 질문을 하더니 댄을 질병 수당 자격이 안된다고 판단한다.
의사가 일하지 말라는데 정부는 그에게 구직 수당신청이나 하라 한다.
댄은 항고하기 전 구직수당을 신청하기 위해 관공서를 찾는데 직원은 인터넷신청이라고 한다.
인터넷은 필수라고 말이다.
댄은 연필시대다. 연필시대를 위한 배려는 없냐고, 컴퓨터 근처도 안가봤다. 차라리 집 한 채를 지으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직원에게 호소하지만 씨알도 안먹힌다.
온통 디지털시대라고 말하면서 그들을 멘붕상태로 만든다. 할 수 있으면 하고, 하지 못하면 보조금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인지.
복잡하고 어려운 행정절차로 인해 스스로 수당을 포기하고 나가 떨어지게 하려는 속셈 같다.
댄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 수당을 타낼 것이다.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구직 신청하는 것부터 댄에게는 너무 험난한 여정이었다. 며칠 째 계속 제자리 걸음에 스트레스로 미칠 지경이었다.
관공서 직원들은 컴퓨터로 구직신청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직원을 오히려 문책했다. 잘못된 선례를 남긴다며 댄을 도와주지 못하게 했으며 미혼모가 몇 분 늦었다는 이유로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했다. 원칙만을 내세우며 최소한 인간적 배려도 하지 않았다.
구직수당을 받으려면 구직활동을 해야한다. 댄은 발로 동네를 돌아다니며 구직활동을 했다. 하지만 관공서 직원은 구직활동을 했다는 것을 내가 어떻게 아냐 증거를 대라고 한다.
발이 아닌 인터넷으로 이력서를 올리고 구직사이트로 구직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디지털시대에서 연필시대는 매번 난관에 부딪힌다.
그걸 할 줄 아는 세대가 아니다. 방법도 안가르쳐주고, 도움을 주지도 않으며, 서비스도 없이 그들에게 요구하는 행정절차가 어찌나 복잡하고 어려운지 죽을 맛이다.
결국 증거부족으로 보조금은 끊기고 댄은 지쳐버렸다. 물고 늘어질 의지도 자존심이 남아있을때라야 가능하다.사람이 자존심을 잃으면 다 잃은 것과 같다.
할만큼 했다. 이제 그만 하고 싶다. 더 이상은 시간낭비다. 댄은 구직수당 신청명단에서 자신을 빼달라한다.
어차피 심장병으로 일할 수 없는데 구직활동이 왠말인가. 그는 더이상 자신을 존중하지도 배려하지도 않는 관공서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건 수치심만 가지게 될 뿐. 더이상 구직 수당에 기대하는 걸 포기한다.
질병 수당신청을 받아야겠으니 항고 날짜나 빨리 잡아달라고 관공서 벽에 낙서로 시위를 벌인다.
그로인해 댄은 기물 파손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다. 초범이라 훈방조치되었으나 그는 의욕을 상실한다.
드디어 항고 날짜가 잡히고 재심사를 받게된다. 복지사는 이번에는 의사소견서도 첨부했으니 확실히 승소할 수 있다고 그를 격려했다.
너무 긴장한 댄은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다 그만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한다. 결국 항고 심사도 못 받고 정부에 의해 일찍 죽음에 이른다.
영국 사회보장시스템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영화이다. 댄은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마저 보상받지 못하고, 허술한 메뉴얼과 융통성이나 유연성도 없는 관계기관들로 인해 생존권까지 보장받을 수 없었다. 거기다 자존심마저 바닥에 떨어졌다.
시민으로서 정부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죽음으로 내몰렸다.
댄이 항고시 심사관 앞에서 읽으려고 연필로 써 온 글은 잘못된 영국 사회복지시스템을 지적하는 메시지이다.
사람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수 있는 인간 중심의 복지와 복잡한 행정 시스템개선과 다양한 계층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영화리뷰#인터넷 신청#구직 수당신청#질병수당신청#사회보장시스템#나는 의뢰인도 고객도 사용자도 아닙니다.나는 게으름뱅이도 사기꾼도 거지도 도둑도 아닙니다. 나는 보험 번호 숫자도 화면 속 점도 아닙니다.난 묵묵히 책임을 다해 떳떳하게 살았습니다. 난 굽실대지 않았고 이웃이 어려우면 그들을 도왔습니다.자선을 구걸하거나 기대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다니엘 블레이크.개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이에 나는 내 권리를 요구합니다. 인간적 존중을 요구합니다.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한 사람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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