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무어                 

나도 그것은 싫다. 이런 넌센스 보다는 더 중요한 일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아주 멸시하면서 읽노라면,

결국 그 속에서 진정한 것을 위한 적소를 보게 된다.

움켜 쥘 수 있는 손, 부릅뜰 수 있는 눈, 만일 필요하다면

일어설 수 있는 머리털, 이런 것들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들에 대해서 굉장한 해석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들은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아주 파생적이 되어 이해할 수 없게 되면

같은 것이지만 우리들은 모두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감탄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거꾸로 매달리거나, 먹을 것을 찾는

박쥐, 밀고 가는 코끼리, 뒹구는 야생마, 피로를 모르는

나무 밑의 늑대, 벼룩이 붙어 근지러워하는

말처럼 살갗을 실룩거리는 완고한 비평가,

야구광, 통계가

「사무 서류와 교과서」를 차별하는 것도 옳지 않다.

이런 현상들이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구별은 지어야 한다,

반시인이 억지로 그것을 특출하게 만들 때엔 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들 중의 시인이

오만과 지엽을 초월하여

「상상의 직사주의자」가 되고

진짜 두꺼비 있는 상상의 정원을 볼 수 있게

제시할 때 비로소 시가 있다.

그것은 그렇고, 한편으로는 그대가 시의 소재를

아주 생경한 그대로 요구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진짜를 요구한다면,

그대는 시에 흥미를 느끼는 것이다.

무어 :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태어나 브라인 모어 칼리지를 졸업한 후 교사 

생활을 한 여류시인이다. 잡지「다이얼」의 편집에 참가한 그녀의 시는 시각적 이미지의

독창적인 사용과 포넓은 리듬의 사용으로 인간의 순수성을 노래하고 있다.

「시」는 시인 무어가 가진 시관, 즉 시란 무엇인가 라는 데 대한 생각을 시로 정리했다.

3연과 4연에 나타난 시와 시가 될 수 없는 것의 구별은 특이하다. 

상상의 세계를 보여 줄 때 시가 될 수 있고 생경한 소재와 그 속에서 진실을 보여 줄 때

시에 흥미를 느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