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의 선택 ]

좋은 물건을 선택하는 방법은

흔들리지 않는 판단 기준을 갖는 것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들을

무시할 수 있는 확고한 판단 기준은

항상 만족된 선택의 기쁨을 가져다 준다.

비슷한 물건이 여러 개 있을 때는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을 선택해야 한다. 

다른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미련에 이것저것 살피다 보면 서로 혼동이 되어서 

좋은 것을 고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서 하나를 골랐다고 하더라도 선택되지

못한 물건들에 미련이 남아 고른 것에 대해서조차도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일단 하나를 선택하면 선택되지 못한 나머지 물건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미련을 

가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물건을 선택하는 방법이다. 아무리 좋은 물건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선택되지 못한 물건들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고, 

설령 다른 물건으로 바꿔 선택한다 해도 또 다른 물건에 미련이 남게 되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선택을 한 꼴이 되고 만다.

가장 좋은 물건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가장 좋다’라는 평가를 내림으로써

만들어진다. 스스로가 좋다고 인정하지 않는 한 좋은 물건은 존재하지도 존재할 수도

없다. 물건 자체가 좋더라도 좋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면 그것은 좋은 물건이 될 수 

없지만, 물건이 신통치 않아도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 그것은 좋은 물건이 된다. 

그래서 ‘제 눈에 안경’이란 말이 생겨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