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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XX 좀 보여줘등짝 스매싱

12년의 공부를 힘들게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마치 세상 전부를 다 가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담배도 피울 수 있고 합법적으로 술을 먹을 수도
있으며 가슴 설레는 미팅이라는 것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에도 시험이라는 덫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야 당연히 있는 거고
대학이라는 자유를 만끽하느라 수업과 공부는 남의
일로만 여기는 친구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학과공부와는 담을 쌓았고 고만고만한
같은 학과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어김없이 중간고사 일정이 발표되었습니다.
대학교에서의 첫 중간고사입니다.


수업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저에게 중간고사라는
무게는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어 몰아치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름이 저랑 비슷해 자주 어울려 다녔던 친구넘은
룰루랄라였습니다. 시험이고 나발이고 당구장에
술집에 아주 신이 났습니다.


'회로이론'라는 과목의 시험날
그 친구는 내 뒤에 앉았습니다. 한문제만 보여달라고 말이죠.
그런데 저도 공부를 하긴 했으나 몰아치기 공부라
조금만 비틀어서 문제가 나오면 그냥 다 틀리는 거였죠.

시험지를 받아보니 눈앞이 아찔합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노력하는데 글씨가 안써집니다.
뒤에서 친구는 자꾸 칭얼댑니다. 그런데 뭐 풀은 문제가 있어야
보여주던지 말던지 하죠. 시험시간이 마칠때가 되자 그 친구는
급기야 저의 등짝을 때리며 하는 말 
'야 XX 좀 보여줘'
소리가 나서 감독관이 쳐다 볼 정도의 스매싱이었습니다. 
시험보다 맞아 보기는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시험끝나고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지만 
솔직히 좀 억울한 면이 있었습니다.
틀린 문제라도 그냥 보여줄 걸 그랬습니다.
이등병 군대시절에는 자기 입대 전날에 면회를 왔던 친구입니다.
지금은 서로 바쁘다 보니 연락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학교 친구중에서는 가장 친했던 친구입니다.
다시 맞더라도 그 풋풋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네요. 

 

#대학#신입생#중간고사#시험#등짝#스매싱#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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