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먹어본 우유는 참 고소하고 맛이 있었다. 그러나,
그 우유를 마시면 배가 살살아프거나 심하면 설사를 하곤 했다.
내가 처음 우유를 알게된것은 중학교때 도시학교로 전학을 오면서이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먹는 식욕이 왕성한 때였다.
그런데 어느날은 배가 살살 아팟다.
잘먹기도 하지만 평소 아픈적이 없는 나다.
그렇다고 못 참을 만큼 아프지는 않았다.
다음날에도 같은 증상으로 배가 아픈것이다.
다음날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그때서야 이건 우유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유를 처음 배달을 시켜 먹었던 것이다.
그래서 새벽에 배달하는 사람을 기다렸다가 우유를 먹으니 배가 아프다고  항의를 한것이다.
그때 그분이 하는 말이 가끔 그런 사람이 있는데 우유가 상한게 아니라 맞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들 괜 찮아 졌다며 계속 먹어보라고 한다.
옛날에는 요즘  말하는 소비자와 판매자의 갑을 관계가 아니었던 시대였다.
나는 식탐도 있었지만 우유를 끊을 수도  없는 처지라 계속 먹기로 했다.
누나에게도 우유를 먹으면 배가 아프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었다.
우유를 먹는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때인데 그것을 포기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드디어 내가 해냈다.
3주정도 되니까 거짓말 처럼 배가 아프지 않았다.
서울우유라고 생각되는데 유리병에 담긴 힌우유 그고소한 맛을 잊을 수 없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 식탐으로 우유를 마시는일을 해냈다.
우유는 서울우유가 맛있다.

그때 이후 나는 우유 때문에 배가 아픈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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