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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다고 봐야지. 자네, 용병들을 믿을 수 있나? ”

“ 그건 그렇지. ”

“ 중서부 초입까지는 가능할 것이네. 이익이 상대적으로 박하겠지만, 그 정도가 좋을 것 같네. ”

“ 알겠네. 그 정도로 만족해야지. ”

그 이후에는 이런 저런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마셨다.

주로 상행과 관련 없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상인시절 초반의 이야기였다.

헌터의 입장에서는 그리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이런 저런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그리 나쁜 경험은 아니었다.

이야기 도중에 존슨이 제롬에게 당부를 하였다.

“ 혹, 남녀노소가 섞인 야적들을 만나면 가볍게 보지 말게. 우리도 얕보다가 크게 당했네. 며칠 동안 굶어서 그런지 야차같이 달려든다네. 칼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먹을 것을 찾아 먹는 모습을 보고 질렸다네. 가급적이면 피해가는 것이 제일 좋은데, 혹시 만나더라도 가볍게 보지는 말게나. ”

“ 알겠네. 고맙네. ”

술자리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헌터는 가지고 있던 의문사항을 제롬에게 물었다.

“ 50여명으로는 중서부지역으로 올라가기가 힘든가요? 용병을 많이 고용하면 될 것 같은데요? ”

제롬이 웃으면서 답하였다.

“ 헌터는 아마 잘 모를 것인데, 요즘 용병들이 이전과 많이 다르다네. ”

그의 말에 헌터는 의문어린 눈을 하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는 그의 몸짓에 제롬이 말하였다.

“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용병들은 그래도 나름 신뢰할 정도의 믿음이 있었다네. 물론 용병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야. 나름 체계도 있었지. 근데, 전쟁이 나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다네. 그나마 전쟁터에 다녀온 자네와 같은 용병들은 여전히 신뢰를 주지. 근데, 그런 용병들이 그리 많지가 않네. 자네 혹시 그걸 아나? ”

“ 무슨 말씀이신지요? ”

“ 자네 용병등급이 A지? ”

“ 네! ”

“ 그럼, 자네처럼 전쟁터에서 돌아온 용병들과 그렇지 않은 용병들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알고 있나? ”

“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군요. ”

“ 그럴 줄 알았네. 자네가 토르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느 정도 감을 잡았지. 전쟁터를 경험한 용병과 그렇지 않은 용병들은 등급에서 차이가 나네. 자네처럼 전쟁터를 경험한 용병들은 제국에서도 인정을 해서 적어도 B2+급 이상이라네. 반면에 전쟁경험이 없는 용병들은 B급 이하지. 그나마 용병에 대한 수요가 너무 많이 있어서 제국이 어느 정도 양해를 한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은 용병이 될 수도 없었을 것이네. 그래서 대우를 제대로 해 주지도 않지. ”

“ 그렇군요. ”

“ 그래서 그런 이들을 믿을 수가 없다네. 상인들이 그들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 것이지. 자네와 같은 용병들이라면 신뢰할 수 있기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B급 이하는 그렇지 않다네. 많으면 위험하지. ”

“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상행 도중에 용병들이 오히려 도둑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

“ 도둑이면 다행이지 강도가 되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네. 무기들을 가지고 있으니... ”

“ 그렇군요. ”

“ 자네도 알겠지만, 자네와 같은 전쟁터를 경험한 용병들은 요즘 귀한 편이네. 전쟁터에서 죽었거나 아니면 정규병이 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 자네도 정규병이었지 않나? ”

“ 그건 그렇군요. ”

“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인데, 다른 용병들과 만날 때에는 조심을 하는 것이 좋네. 자네에게 좋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다가오는 이들도 있을 테니까. ”

“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조심을 하도록 하죠.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