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은 공부를 강요하는 분들은 아니셨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잘 못했던 건지ㅎㅎ

살면서 시험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아빠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으시면서도 수우미양가로 성적표가 나오던 국민학교 때, 양을 받은 과목이 있었는데 그때 한참 동안 양순이라 부르셨습니다 .

공부 잘 하라는 의미는 아니고 그저 막내딸 놀려먹는 재미로 그러신 것 같은데...

양순이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서 ‘이 악물고 공부했다’ 그래야 뭔가 극적인데 그후로도 공부는 안했습니다. 

중학교때에는 첫사랑과 연애하느라 바빴고 고등학교때에는 친구들이랑 노느라 공부를 못했습니다. 시험 시간에 늦게 나오면 버리고 가는 친구들 때문에 항상 찍고 나오느라 바빴던 기억이 시험에 대한 가장 큰 기억이네요. 버림받을까봐 엄청 스트레스였죠. 

그래서 성적은 늘 바닥이었고 재수하면서 정신차리고 공부했고 뒤늦게 철이 들었는지 대학에 가서는 공부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거의 항상 4.5 성적을 유지했고 장학금도 몇 번 받아봤네요. 

그리고 면접시험에 관한 잊지못할 기억이 하나 있네요..

취직을 하면서 사장님과 1대 1 면접을 봤는데 대화도 잘하고 만족스럽게 마치고 나왔는데 뭔가  자꾸 허전해서 보니 정장 바지 지퍼가 내려가 있었습니다.

위에 사진보다는 자켓이 바지를 약간 덮는 스타일이었는데 언제부터 열려있었는지.. 사장님이 보셨는지 못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남부끄럽고 쎈 기억입니다. ^^;; 

은빛태양을사랑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