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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니 야적들은 특별한 지휘계통이 없는 것 같았다.

한참동안 그렇게 전황을 살피고 있는데, 제롬 일행이 다가왔다.

헌터는 나무에서 내려와 제롬에게 전방의 상황을 이야기하였다.

이야기를 다 들은 제롬은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가? ”

그러자, 일행 중의 한 사람이 말하였다.

“ 전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으니, 조금 기다려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그의 옆에 있는 사람이 고개를 흔들면서 말하였다.

“ 아닙니다. 야적들이 저들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빨리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두 사람이 의견을 이야기하자, 다른 이들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였다.

대체적으로 두 가지의 이야기였다.

기다리자는 측과 자리를 벗어나자는 측이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제롬이 헌터를 보며 말하였다.

“ 자네 생각은 어떤가? ”

그동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헌터는 궁금한 것이 있어서 제롬에게 물었다.

“ 돌아가게 되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

“ 얼마나 돌아가야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3일 정도는 더 걸릴 것 같네. ”

“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합니까? 안전한 것이 중요합니까? ”

“ 안전이 더 중요하네.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더 중요하지. ”

“ 그렇다면 돌아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상황을 보자니, 그렇게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

“ 다만? ”

“ 우리가 같이 공격을 한다면 상당히 빨리 진압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제롬은 헌터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 안되네. 용병들이 호응을 하지 않을 껄세. ”

“ ? ”

그의 말에 헌터가 의문을 표하자,

“ 지금 용병들은 자네가 접한 용병들과는 다르네. 좀처럼 위험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 내가 지금 용병들에게 야적을 공격하라고 하면 돈을 더 달라고 하거나 오히려 명령을 무시할 가능성이 높네. 그게 요즘 용병들이라네. ”

그의 말에 헌터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하였다.

제롬이 이미 현재의 용병들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지만, 자신이 접한 용병들과 지금 현재의 용병들이 그렇게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용병이라는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접한 용병들과 지금 용병들은 너무 다른 것 같았다.

“ 그러면, 돌아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

“ 그렇게 하도록 하지. ”

제롬상단은 전투지역을 우회하여 지나갔다.

시간이 더 걸렸지만 안전하다는 것이 중요했다.

헌터는 계속해서 제일 앞에서 정찰을 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난 후, 제롬상단의 제일 앞에서 정찰을 하던 헌터는 제법 많은 수의 무리들이 전방에 있는 숲에 숨어 있는 것을 파악하였다.

그는 즉시 핸리를 데리고 뒤로 물러 나면서 핸리에게 지시하였다.

“ 빨리 가서, 상단주님을 모셔 오너라. ”

“ 알겠습니다. ”

헌터는 숲에서 잘 보이지 않는 지역까지 물러난 다음에 제롬 일행을 기다렸다.

그러면서 전방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하였다.

어떤 무리가 매복을 하고 있는 것은 파악했지만, 어떤 무리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