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에 대해서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내가 언제나 하는 말이 있다. 사람은 이상하게 진실을 말해주면 성을 내고 화를 낸다고. 아마도 인간은 진실을 듣기 싫어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너는 평소 말투가 공격적이야. 마치 싸움을 거는 것처럼 말해” 하고 말하면, 그 사람은 그것을 인정하고 고치겠다고 말하는 대신 오히려 화를 낼 때가 많다. 내가 직접 몇 번 겪은 경험이다. 그 사람은 내가 한 이 말에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화를 내는 것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진실을 말한 내가 잘못한 것인지, 진실을 들은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인지.

진실을 말하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리고, 상대를 보아가면서 하면 상대가 모욕감을 느끼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 하나는 말을 들은 사람이 순수히 인정하고 고치겠다고 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어느 쪽이 정답인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진실도 때론 상대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내용이 더 진실할수록 모욕감도 그만큼 더 커지는 것도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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