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을 떠올리면서 우리의 기억에서 절대로
잊지 못할 한가지가 '붉은 악마'일 것입니다.
경기장과 거리를 가득 메운 붉은 물결은 상대방에게
공포로 다가갔을지도 모르죠.
우리가 아는 붉은 악마는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붉은 악마의 원조는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입니다.
붉은색 상,하의를 입고 1906년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3:2로 꺾으며 붙은 별명입니다.

The Red Devils
영국군 공수부대인 제1공수사단을 가리킵니다.
마켓 가든 작전과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유명한 특수부대입니다.

1960년대 초 맨유의 정신적 지주인 맷 버스비 경이 같은 지역에 있는 럭비팀이 
프랑스 원정을 가면서 붉은 셔츠를 입어 '붉은 악마'라는 
별명이 붙은 것을 보고 이를 맨유의 이미지로 차용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 이미지가 엠블럼에도 영향을 줘 1970년부터 지금 엠블럼에도 
보이는 붉은 악마 그림을 넣게 되었습니다.

1995년에 결성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원 동호회로 원래 명칭은 
'한국 서포터즈 클럽'이라는 평범한 이름이었는데 그러다가 PC통신 
게시판을 통해 정식명칭을 공모하여 1997년에 붉은 악마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도쿄 대첩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도쿄 대첩은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한일전에서 
대한민국이 일본에 극적으로 2-1 역전승을 거둔 경기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렸을 당시 뜨거운 응원과 함께 한국팀의 선전에 
힘입어 12번째 선수라는 명칭도 얻었으며 이후로도 많은 경기에 나와
열렬하게 붉은 색을 펼쳐 보입니다.
1998월드컵과 2002월드컵 당시에는 그런 서포팅 문화가 드물었던 한국에서 
꽤나 큰 이슈가 되었고 자주 매스컴에 등장했습니다.

요즘들어서는 굵직한 축구대회가 없어서 그런지 방송에서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2002년을 재현한 것 처럼
경기장과 도심 거리에서 붉은 물결과 치우천왕을 봤으면 좋겠네요.

Ta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