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수요일) 불각시에 신촌에 있는 헌책방 "숨어있는 책방"에 다녀왔다. 고(故) 이병태 박사님이 내어놓은 산서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산서들 목록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고, 주된 생각은 "죽고나면 모든게 별거 아니다. 살아있을 때 더 열심히 '가치'있게 살자"였다.

아래는 그 중에 구입한 산서들과 관련 책들 리스트이다. 영어시간에 수학 생각하고, 수학 시간에 영화 생각하는 산만한 학생처럼, 막상 그의 컬렉션 중에 산 건 8권 밖에 안된다는 걸 금방 확인했다.

서둘러 갔다가 막상 서점에 도착해서는 여느때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책 저책 뽑으며 놀았다.^^ 

한권한권 산 책들 제목과 구입한 이유에 대해 써볼까 한다.

1989년 길림성에서 펴낸 백두산지 '장백산지' 이병태 박사는 특히 백두산과 금강산에 관심이 많아 북한과 중국에서 펴낸 책들이 제법 있었다. 이 책은 중국의 조선인측에서 바라보는 백두산의 문,사,철 그리고 과학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근대 시민들의 등산문화'라는 나의 관심과는 좀 거리가 있어 이 책 한권만 구입했다. (는 건 뻥이고, 돈이 충분했더라면 ㅜㅜ)

이 책의 몇몇 내용은 다음에 추가로 블로깅할까 한다.

1985년 강원도에서 펴낸 소책자 "미래의 땅, 강원도" 편제는 당시 "한국의 여행", "이것이 한국이다" 등 당시 여행서들을 따르고 있다. (여기를) 별 다른 내용은 없지만, 다시 구입하기 어려울 것 같아 이참에.

읽을 일이 없지만서도 "캠프 식스 Camp Six" 프랭크 슈마이드가 쓴 원본(1937년)이라 구입했다. 컬렉터 입장에서 보자면, 유럽과 일본에서 나온 1930년대 발행한 산서가 이제 몇권 될 것 같다.

최근 신흥 강호 하루재클럽에서 스마이더의 책 "캠프 식스"와 "꽃의 계곡" 2권, 그리고 전통의 수문출판사에서 "산의 영혼"을 번역해 냈다. 책방에서 내가 살때는 제목이 근사한 "꽃의 계곡" 원서일 줄 알았는데, 택배로 받고 보니  캠프 식스군....

1976년 덕문출판사에서 펴낸 에드먼드 힐러리의 자서전 "나의 에베레스트 정복" 역자는 한영탁 선생으로 그에 대해 들은 바가 있는데 잊어버렸다. 얼핏 훓어보니 이 책은 일본어 번역서를 중역한게 아니라 바로 원문 번역한 걸로 보인다. 원문은 1975년 발간된 "Nothing venture, Nothing Win" (도전없이 승리없다"

이 책도 분명히 샀을 텐데, 어디 있을지 몰라 다시한번 비싼 값을 치루고 울며 겨자먹기로ㅜㅜ

요세미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1990년 요세미티 핸드북 연표와 몇몇 옛 사진들이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아 구입했다.

1995년 고려대 산악회에서 18년 걸렸다며 5대륙 최고봉 등정기록집을 냈다. 1990년대 이미 이런 타이틀을 놓고서 한 산악회가 하고 있었다는 걸 새삼 알게 된다.

제목부터 1990년대스럽다. 에베레스트를 중국어로 초모랑마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동안 이런 책이 있는줄도 몰랐던 걸 보면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 같아 구입.

설악산 권금성 산장지기인 유창서가 펴낸 두권의 책 중 "산장에 남긴 사연들" 산장을 찾은 이들이 남긴 글들을 모은건데 한때 이런 걸 좋아해서인지 헌책방마다 있었는데, 요즘은 보기 어렵다.

두세권이 어디 꽂혀 있을 텐데 굳이 구입한 건 유창서 선생의 필적때문이다. 가능한만큼 산악인들과 여러 등산동호인들의 사인본을 모을 계획이다.

고산등반가들의 사인본을 보시려면--> 여기를 

그리고 일본어 원서 한권. 이이야마 다츠오가 쓴 "북조선의 산"

이 책을 산 이유는 ---> 여기를

사실 그분의 책을 더 사고 싶었는데, 논점에 집중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여기에서 중동무이하고. 다음에 사도 좋을 이런저런 책들을 사버렸다.

등산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