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인문^^ 퀴즈 하나) 아래 두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 답은 눈동자이다.

놀랍게도 일제 시대까지만 해도 북한에는 좌측처럼 푸른 눈빛의 조선인들이 많았다. -> 여기를

이광수 역시 푸른 눈동자의 사나이였다. --> 여기를

남한지역에서는 이런 사례를 별로 들어보지 못한 듯 하다. 왜 하필 북한지역에서 이런 사실이 발견될까? 유전학적 이유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이것도 있겠다.

"금강산, 최후의 환쟁이"(유채림)은 제목에 금강산이 있어서 펼쳐 보았는데,

남한에서 펴낸 책들 중에 의외다 싶을 정도로 해방전후의 금강산 묘사가 정확(?)하다 싶어 자세를 바로잡았다. 남한에서 펴낸 책들은 한결같이 겸제 정선을 위시하야 조선의 화첩 몇개와 일화 몇개로 금강산을 소개하는 데 그치고, 일제 시대 때는 모르쇠하고 있다. 

출판사 소개에 의하면, "작가가 직접 가보고 수많은 화집과 도록을 통해 재구성해낸 그 시절 금강산의 모습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까지도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려진다"라고 하고 있는데 동의하겠다.

책의 주인공은 배를 몇척이나 소유한 고성읍 제일 거부의 아들이다. 그의 집에는 먹뱅이라는 이름의 여자 종이 있었는데, 원산의 한 술집에 일하다가 들어왔다. 먹뱅이라는 이름은 함경도 회령 북쪽의 마을 이름에서 딴 것이다.

그녀에 대한 묘사는 이렇다." 웬만한 남자들보다 키가 큰 먹뱅이는 머리만 까말 뿐, 영락없는 아라사인(러시아)이었다. 혼혈인들이 갖는 아름다운 태가 여실하여 누가 보기에도 찜보와 살기엔 아까워 보였다"

먹뱅이는 찜보와 사이에 정한이라는 이름의 딸을 두었는데, 딸에 대한 묘사는 이렇다.

" 정한이의 나이도 스물 하나가 되었다. 엄마를 많이 닮아 코가 솟고 눈알이 갈색이며, 키가 크고 엉덩이와 젓가슴도 크다. 찜보가 정한이에게 물려준 거라곤 조선사람의 살빛 뿐이었다.

과연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먹벵이가 1905년생이라는 게 결정적인 이유가 되시겠다. 책에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러일 전쟁이라...

짚히는 것이 있다. 6.25 전쟁때 1착으로 들어온 소련 병사들이 한국 여자 알기를 어떻게 했는지를 염두에 두면 말이다.

책의 저자는 광범위한 자료 조사를 했을 터이니, 이게 사실일 것이다. 러시아인의 머리결, 살결, 그리고 눈빛과 조선인 사이의 혼혈이 상당히 태어났을 것이다.

혼혈들은 회령 근처의 고향에서 버티어 내지 못하고, 북한땅 여기저기로 흘러흘러 갔을 것이다.

북조선에서 노란 머리결과 푸른 눈동자의 조선인을 발견했다고 기록한 헤르만 라우텐자흐가 한국을 찾은 때는 1933년이다. 그러니까 그때는 먹벵이 같은 러일전쟁 시기 태어난 1대 혼혈이 한국나이로 29세가 되고, 그들의 자녀들이 10살 정도 되었을 것이다.

구글에 Russia Girl로 검색하니 첫화면에 이렇게 뜬다.

푸른눈에 갈색 머리 그리고 조선인의 살결을 가진 여자들이 말이다. 이런 여자들이 북한에 있었다.

저자 유채림의 글을 읽으며 왜 한국에는 이런 눈빛을 가진 이가 거의 없을거라는 게 이해된다. 역사적으로 계속해서 서양인과의 혼혈은 있어 왔다.

그러나 혼혈 여자고 혼혈 남자들은 조선 땅에서 제대로 버티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남자들은 뜨내기나 머슴이라는 하층계급으로 전전했을 것이고, 여자들은 결국 술집으로 빠지기 쉬워 자식을 가지고 번듯하게 키울 기회가 얼마나 있었을려나...

이 생각에 이르자 마음이 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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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일제시대때 원산의 명사십리는 인기 절정의 해수욕장이었다. 그곳에 들런 남조선 남자들의 눈에 걸려든 북조선의 여자들중 어떤 이들은 당당함 그 자체였다. 체구도 올망졸망하지 않고 몸도 쫙쫙 빠지고, 부끄러워 하는 기색도 없고. 지금 생각하니 그들은 여진족의 피가 많이 섞여서일 것이다. 삼국시대때에는 강원도까지 갈 것도 없이 서울 동쪽에도 여진족들이 살았다는 거로 어디서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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