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이 아주 잘 찌는 체질은 아니지만

많이 먹어도 안찌거나 뺄 때 쉽게 빠지는 체질은 아닌 것 같다.

인생에서 나름 최고조의 몸무게를 찍은 그 수치는 각각 비슷비슷 했다.

왜냐면 이건 넘어가면 안돼!! 라는 그 첫번째 최고 수치가 트라우마 처럼 남아있기 떄문이다.

근데 뭐.. 아주 엄청나게 살이 쪘던 것은 아니지만

넘어가면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첫번째 최고조는 20살이었다.

재수를 하다보니 밥먹고 공부하고가 다였고.. 다니던 학원에서의 급식을 먹다보니까

어느새 급격하게 쪄있었다.

그러고보니 그 이후로도 갑자기 급식 생활을 할 때마다 한번씩 쭉 올라갔던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어쨋든 많이 쪘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그런가 하며 충격적인 몸무게를 보고 나서

어차피 돈도 아낄 겸 하루 한끼로 떼우자는 마음을 먹었다.

집근처에 꽤 튼실하게 생긴 김밥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김밥을 한 줄 사서

점심에 반... 저녁에 반..

그렇게 식비가 아껴지니까 갑자기 공부하느라 급격하게 많이 들어가던 문제집 구입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근데 진짜 너무 배고팠고, 나 외에도 급식을 안먹고 교실에서 그냥 모여서 도시락을 같이 먹던지, 컵라면과 김밥을 같이 먹는 무리라든지 맛있는 냄세가 더욱 더 배고프게 했다.

얼른 반을 먹고 미련을 갖지 않기 위해 바깥을 살짝 돌면서 바람 좀 쐬고..

그러자 살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말에는 하루 정도는 집에서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었다.

사실 살을 뺴기 위한 것이 주 목적이 아녔고 돈을 아끼는 것이 주 목적이어서 집에서 먹을 때 많이 먹었다.

하지만 조금 빠지고 나서는 현상 유지였다.

그리고 나서 수능이 끝나고 집밥으로 하루 한끼 식사를 유지하면서 운동량을 늘렸다.

매일같이 3시간은 헬스를 했고

0.5끼씩 나누어 먹는 걸 유지했더니 대학가기 전엔 결국 성인 이후의 내 인생에서 가장 이상적인 몸무게를 갖을 수 있었다.

글을 쓰고 있는데 배가 너무 고프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요즘 잘 안먹는데도 살이 안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