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또한 모든 상단이 전투인력들에게 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준비도 중요하였고, 훈련도 중요하였다.

이미 퇴로가 막힌 상황이라 선택의 폭은 상당히 좁은 상황이었다.

계속해서 긴장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상단주들은 가끔 술을 내놓으며 사람들의 긴장을 풀어주곤 했다.

영주도 술과 고기를 내려 사람들을 위무했다.

모두들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순간만은 즐겼다.

계속 긴장하고 있다가는 나중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그리고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열흘이 지나고, 적이 이틀거리에서 근접하고 있다는 정찰병의 보고가 들어왔다.

이에 따라 영주성에서 마지막 논의가 이루어졌는데, 이미 대처방안을 마련하여 실행한 상황이라 전의를 다지는 것에 불과하였다.

그동안 제롬이 우선 다른 상단주들에게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여 호응을 얻은 후에 영주에게도 건의를 하였지만, 영주가 확답을 주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제롬은 상당히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른 부하들이 있는 곳에서는 조심을 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초조한 모습을 숨기질 않았다.

헌터도 그 모습을 보았지만, 그로서는 뭐라고 해 줄 수가 없었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뭐라고 해 줄 말도 없었다.

일단 최악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안만 이야기를 해 준 상황이었다.

그 말에 제롬은 알겠다는 답변을 하였다.

그로서도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했다.

이틀이 지나고, 적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으므로 성내에서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보이는 적은 약 3천 명 정도로 생각되었다.

그 뒤에 얼마나 더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이미 적이 성을 포위하고 있었고, 정찰병들도 복귀한 상황이었기에 적의 숫자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성 근처에 도착한 적들은 일단 자신들이 거주할 천막 같은 것을 설치하였다.

성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정찰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일단 눈에 보이는 적들은 어느 정도 훈련을 받은 이들로 보였다.

군기가 나름 엄정한 것으로 보였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동쪽이었으므로 아마도 그곳을 중점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헌터는 제니를 불러 적의 규모를 물었다.

[ 요란성 근처에 있는 적은 3500여 명입니다. 그리고 이틀거리의 뒤에 약 8천여 명이 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난민들로 보이고요. 무기를 들고 있는 장정은 1천여 명입니다. 따라서 전투를 실제로 할 수 인원은 4500여 명입니다. 난민들을 보낸 것은 아마도 공성전 이전의 잡일과 점령 후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확인 결과, 적은 함락한 성을 중심으로 하여 장기전을 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직접 농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함락한 지역만으로도 농성을 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고 요란성까지 노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요란성 근처가 제일 비옥한 지역입니다. 교통 요지이기도 하고,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 근데, 규모가 생각보다 작네. 4500으로 요란성을 함락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불가능할 것 같은데?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