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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다 나으신 것 같으니 돌아가시게. ”

노스님의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축객령까지 받다보니 장진호는 크게 당황하였다.

“ 스님! 방금전에 하신 말씀을 다시 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

그런 장진호를 보면서 주지스님이 다른 말을 하였다.

“ 가기전에 시주의 옷을 만들어 준 분에게 인사나 하시게나. 윤보살님께서 안내를 해 줄 것이네. ”

“ 네! ”

장진호는 당황하면서도 주지스님에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거처가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답을 얻지 못하였으나, 상인의 직감상 답을 얻을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으므로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자신의 임시 거처로 내려오면서 생각을 하던 장진호는 스님의 말을 대충 이해할 수가 있었다.

‘ 그렇다면, 지금까지 누군가가 날 도와줬단 말인가? 누가? ’

생각을 할수록 궁금증이 더욱 커졌지만, 당장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 앞으로는 정말 조심을 해야겠다. ’

자신의 거처에 방금전 자신을 주지스님에게 데려다 준 여인이 있었다.

‘ 저분이 윤보살이라는 분이구나. ’

“ 만나보실 분이 있습니다. ”

그가 보이자, 여인은 그렇게 말하고 오솔길을 따라 올라갔다.

‘ 어디로 가는 것일까? ’

자신의 옷을 만든 사람이 절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가 있었다.

거의 반 시진을 올라간 장진호는 어떤 암자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자신의 옷을 만들어 준 여인을 만나게 되었다.

“ 헉～ ”

그녀를 본 순간, 장진호는 또 한 번 충격을 느꼈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었다.

미인이었지만, 그것보다는 그녀의 눈이 그를 놀라게 하였다.

그녀의 눈은 장진호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사람이라면 쉽게 느낄 수 없는 것이었지만, 장진호는 한번에 그것을 알아보았다.

‘ 누굴까? ’

이상하게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을 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여인의 얼굴과 눈에 아무런 감정이 나타나지 않고 있었으므로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노스님에게 들은 것이 있는 장진호는 먼저 인사를 하였다.

“ 옷을 만들어 주셨다고요. 감사합니다. ”

“ … ”

여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으로 그녀의 눈에서 감정이 나타났다.

장진호는 그녀의 눈에서 무한한 슬픔을 느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던 윤보살이라는 여인이 말을 꺼내었다.

“ 죄송하지만, 제가 좀 나서지요. ”

“ ? ”

장진호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윤보살이란 여인을 쳐다보았다.

“ 시주께서 어떤 모습을 발견되었는지 아시는지요? ”

그녀의 말에 장진호는 얼굴을 붉혔다.

“ 그런 일이 이번만은 아니시겠죠? ”

장진호는 흠칫하였다.

“ 시주께서는 그런 모습일 때에 무슨 짓을 하시는지 아십니까? ”

장진호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윤보살은 역시 하는 표정을 지으며 여인에게 고개를 돌려 말하였다.

“ 저 분의 경우를 이제 잘 아셨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모든 것이 보살님께 달려 있답니다. ”

그러자, 그 여인을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장진호는 무슨 일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런 그에게 윤보살이 간단하게 말을 하였다.

“ 시주께서는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잘 모르시겠지만, 과거 시주가 제정신이 아닌 시기에 저 분을 강제로 취하신 적이 있습니다. ”

“ 헉～ ”

장진호는 윤보살의 말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문득 떠 오르는 기억이 있었다.

‘ 그럼 그 때의 상처가 … ? ’

윤보살은 장진호의 모습에서 그가 뭔가를 기억했다는 것을 짐작하였고, 자신의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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