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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처에서 찾을 수 없자, 장진호는 그 주위를 둘러 보았지만, 결국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다음 날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장진호는 사냥을 하여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후에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 보았다.

‘ 허탈하군. ’

그의 솔직한 감정이었다.

잠시동안 멍하게 앉아 있던 그는 가까운 시냇물에 다가가 식기를 씻었다.

그 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 아차!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

그는 급히 비호탈명검의 거처로 가서 커다란 물통을 가지고 나와 시냇물에 가서 물을 퍼왔다.

그리고는 물을 거처의 바닥에 뿌렸다.

그러나, 그의 생각과 달리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일반적인 바닥과 똑같았다.

다시 물을 떠 온 장진호는 이번에 벽면에 뿌리기 시작하였다.

역시 특별한 것이 발견되지 않았다.

‘ 아닌가? ’

장진호는 침상에 앉아 다시 생각을 하였다.

그러던 중에 다시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 혹시? ’

장진호는 침상에서 일어나 움막안에 있는 물건들을 밖으로 꺼내고는 그 자리를 살펴 보았고, 침상이 있던 벽모서리에서 조금 이상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다른 곳은 전부 물에 닿아 젖어 있었지만, 그 부분은 물에 젖지 않은 것이었다.

장진호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그곳을 팠고, 원하던 것을 얻을 수가 있었다.

아주 낡은 고서들이 그의 생각과 달리 여러 개 나왔다.

제목조차 적혀 있지 않은 것들도 상당수 있었고, 만지면 먼지로 변할 것 같은 것도 있었다.

오래되어서라기 보다는 보관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다.

장진호는 조심스럽게 그것을 갈무리하여 상혜진이 있는 절로 가서는 그녀를 데리고 상단지부에 들렀다.

그는 그곳에 몇 일 있으면서 고서들을 새로운 책자로 만들었다.

다행히 고어(古語)로 된 것이 아니었으므로 옮기는 것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었고, 모든 것을 끝낸 다음에 그것들을 전부 불에 태웠다.

모든 일이 마무리되자, 그는 상혜진을 데리고 본가에 가서 그녀를 가족친지들에게 인사시켰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은 처음에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상혜진이 하는 행동을 보고는 점차 만족해 하였다.

상혜진은 살림살이 등 모든 면에서 상당한 실력을 보였고, 현모양처(賢母良妻)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다만, 그녀의 집이 어디며, 부모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말을 하지 않았다.

장진호의 부모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동안 장진호는 얻은 것들을 검토하였고,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채음보양대법, 심혼술, 암기제조법, 독물이용법, 강시제조법 등 강호 사람들이 알게 되면, 난리가 날 내용들이 상당수 있었다.

어느 한 문파의 것이라기 보다는 여러 문파의 것들이 합쳐 있는 것 같았다.

다만, 문제는 그런 것들 중 상당수가 중요 부분이 훼손되어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채음보양법의 경우에도 중요 부분이 훼손되어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 이외에 검법 세 가지, 도법 한 가지, 편법 한 가지 그리고 심법 한 가지가 있었다.

모두가 어느 정도의 내공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들이었고, 현재의 장진호 수준으로는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수준을 요구하고 있었다.

강호에서도 그 무공을 익혀 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였다.

물론 그런 것들도 일부분이 훼손되어 있어 제대로 된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다만, 비호탈명검이 보여준 것처럼 어느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았다.

내용이 훼손되지 않은 것은 암기와 관련된 책자와 진법 입문서로 보이는 책자 단 두 가지에 불과하였는데, 장진호에게는 오히려 그 두 가지가 더욱 실용적인 것들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