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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헌터에게 제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 철준님! 요란성의 길목을 막고 있는 적들에게서 변화가 있습니다. ]

‘ 뭐지? ’

[ 길을 막고 있던 병력들 중의 일부가 요란성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공성전에 참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

‘ 그래? ’

[ 아마도 한 번에 공성전을 끝내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적들에게는 여유 물자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니까요. ]

‘ 얼마나 움직였지? ’

[ 요란성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길은 총 12개입니다. 그중에서 이미 적들이 함락한 도시를 제외한 도시는 리콘과 라사인데요. 이곳으로 가는 길이 총 5개입니다. 여기에 총 3천여 명이 상주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 1천여 명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

‘ 그럼, 그만큼 방어가 약화된 것인가? ’

제니는 홀로그램으로 지도를 올려 설명을 했다.

[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적은 각각의 길에 3백여 명을 상주시켜 일단 시간을 끈 다음에 그 근처에 있는 적들이 그들을 도와주는 형태로 하고 있었는데요. 그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

‘ 1천여 명이 이동한다면 어떻게 운영할 것 같아? ’

제니는 홀로그램에서 숫자를 변경시키며 설명하였다.

[ 아마도 각각의 길에 2백여 명을 상주시키고, 나머지 1천여 명을 예비대로 하여 길을 막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전보다는 많이 줄어든 것이죠. ]

‘ 이백여 명이라... 길은 다른 것으로 막은 것인가? ’

[ 그렇습니다. 마차가 지나갈 수 없도록 나무를 해다가 바리케이트를 쳐 놨습니다. 그것도 이중 혹은 삼중으로 해 두었으므로 적은 인원으로는 통과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

‘ 그 정도라면 오백여 명으로 통과할 수 있을까? ’

[ 불가능합니다. 그 정도 숫자는 상주하고 있는 이백여 명으로 충분히 시간을 끌 수 있고, 그러면 예비대가 도착하게 됩니다. 적어도 8백 명 정도는 되어야 예비대가 오기 전에 그나마 통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전에 정찰대부터 해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 정찰대가 있어? ’

[ 그렇습니다. 주요 거점마다 정찰대가 있습니다. 상주하는 인원도 있고, 돌아다니는 인원도 있습니다. 그만큼 예비대가 빨리 이동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 만약 마차가 이동하게 된다면 어느 정도의 인원이어야 할까? ‘

[ 마차가 있으면 이야기가 또 달라집니다. 시야에 금방 드러나기 때문에 그만큼 정찰대에 발각될 가능성이 높고, 이동속도도 느려지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예비대와의 충돌은 기정사실로 생각해야 하는데, 예비대가 얼마나 오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1개의 예비대가 온다면 적어도 일천이백 명은 되어야 할 것이고, 2개의 예비대와 충돌한다면 이천 명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 일단 통과를 못하게 되면 끝장이겠지? ’

[ 그렇습니다. 계속해서 예비대가 올 것이고, 결국 본대와도 조우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전멸이라고 봐야죠. ]

‘ 지금으로서는 통과할 수 없다는 이야기로군. ’

[ 지금은 불가능합니다. 우선, 성을 빠져 나가는 것도 어렵고, 설혹 운이 좋아서 빠져 나간다고 할지라도 금방 따라잡히게 됩니다. 즉, 길목을 막고 있는 적이 문제가 아니라 우선 포위하고 있는 적부터 해결을 해야 하는데, 수적인 열세라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

‘ 하긴 포위하고 있는 적부터 해결해야 할 문제지. 그걸 해결하려다보면 인원이 줄어들 것이고, 그 인원으로는 운 좋게 여길 빠져 나간다고 하더라도 길목을 막고 있는 적을 해결하기가 불가능하겠지. ’

[ 그렇습니다.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