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드/커피와 건강②] 임산부에 대한 커피의 잠재적 위험성

[커피로드/커피와 건강②]

임산부에 대한 커피의 잠재적 위험성

-저체중아 출산과 자녀의 소아비만 가능성, 소아백혈병 걸릴확율↑ -

Ⅰ

비록 당신이 기호와 당신의 몸은 커피를 좋아하고 체내에 공급되는 카페인의 양을 감당할 수 있을지라도, 당신 몸속에 자리 잡고 있는 당신 아기는 신진대사가 미성숙하여 당신이 마시는 카페인 양을 아직 완전히 감당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¹⁾

일전 트위터의 한 게시물에는 해외의 한 여성이, 인기 있는 어느 커피체인점에서 자신이 커피를 주문하려고 할 때 “임산부는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혹은 “카페인 없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는 잔소리, 즉 자발적인 조언을 들은 경험을 소개 한 적이 있다.²⁾ 당사자 입장에서는 일면식도 없는 ‘그 어떤 사람’으로부터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는 권고가 ‘잔소리’로 황당했다는 경험담을 올린 것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 득남한 배우 박**이 임신했을 당시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커피를 먹고 싶은데 임신 중이라 못 먹어 힘들다”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처럼 임신 중 커피는 임산부들에게 마시면 안 되는 해로운 식음료로 인식되고 있다. 임신 중 커피, 정말 마시면 안되는 걸까?

초기에 암환자의 경우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이 일반인들이 갖는 상식이었는데...그런데 언젠가 어느 날부터 암환자들도 암 치료를 위한 체력을 고려해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류를 번갈아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른 최종적인 권고는 치료진의 말을 따라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처럼 임산부와 커피관련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는 엇갈리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2015>의 비유처럼, 반대로 ‘그때는 맞았는데 지금은 틀린 경우가 있을 수 있는 사례가 바로 ’커피와 임산부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이다.

먼저 결론을 내린다면 “괜찮을 수도 있고, 안 괜찮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른 임신시 카페인 섭취가 태아기형을 일으킨다는 공식 보고는 없다. 하지만 과도한 양의 카페인은 태아성장을 방해하고 기형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하는 경고는 계속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필자가 종합해 보면 커피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1”을 완전히 배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그 영향이, 커피 마시는 당사자가 아닌 태아 혹은 성장기의 아이라면 결국 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성“1”을 무릅쓰고 커피마시는 산모 혹은 엄마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Ⅱ

사실 임신부들은 조심해야 할 것이 많다. 건강한 아기의 탄생을 위해 좋아하던 음식도 멀리해야 한다. 세균 감염 우려가 있는 날고기나 생달걀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커피도 끊어야 할까? 임신부들은 커피 한잔의 여유도 즐기지 못하는 것일까?³⁾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임산부에게 필요한 철분 섭취를 방해하고 조산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하지만 하루 섭취하는 카페인이 200㎎ 이하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임산부 하루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200㎎이다.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1잔의 카페인 함유량이 200㎎ 미만이기에 하루 1잔 정도의 커피는 마셔도 무방하다. 단, 평소 커피를 마신 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카페인 분해 능력이 일반인에 비해 낮을 경우 되도록 피하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⁴⁾ 여기저기서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관련 주요내용들이다.

>커피와 임신성공률 - 커피 하루 5잔 이상은 체외수정(IVF)이나 정자직접주입술(ICSI)에 의한 임신성공률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 불임클리닉의 울리크 케스모델(Ulrik Kesmodel) 박사가 IVF나 ICSI 시술을 받은 여성 3천9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분석 결과 커피를 하루 5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임신성공률이 50%, 출산성공률이 40% 나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⁵⁾

>아기의 불면증을 유발 혹은 수면에 지장 - 임신한 여성의 경우 지나치게 커피를 많이 마신다고해서 아기의 불면증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브라질 팰로타스대학 연구진은 2004년 태어난 4200명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실시, 카페인을 섭취한 산모로부터 모유수유를 받은 아기의 각성상태가 증가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유아의 수면패턴 방해와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⁶⁾ 커피를 과음하면 아기의 수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산모는 특별히 필요하지 않다면 카페인 없는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홍차나 녹차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으므로 많이 마시는 사람은 양을 체크해본다. 대개 커피와 홍차에는 같은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고 일반적인 차에는 그 절반 정도의 양이 들어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하루에 2~3잔 이내로 제한하면 특별한 문제는 없다.⁷⁾

>소아백혈병에 걸릴 확률 - 임신부가 하루에 커피 2잔을 마시면 아기가 소아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무려 60%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연구팀이 20개가 넘는 기존 연구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에 커피를 마시면 아기가 소아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20% 정도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하루에 2잔 이상을 마시면 소아백혈병 위험이 6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4잔 이상을 마시면 발병 위험이 72%까지 상승한다”며 “임신부에게 술이나 담배를 금지시키는 것처럼 커피 섭취도 제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태아의 세포에서 DNA를 변화시켜 태아 세포가 종양의 성장에 더 취약하게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브리스톨대학의 데니스 헨소 교수는 “임신부라고 해서 커피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조심하는 의미에서 커피 섭취량에는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산부인과저널(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에 실렸다.⁸⁾

>소아비만 연관 가능성 - 임신 중 카페인 섭취와 소아기 체중증가 사이에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일반적인 카페인 섭취조차 자녀가 3살이 되면 과체중이 되거나 유아기에 지나치게 키가 클 수 있는 만큼 임신부들은 카페인 섭취를 완전히 피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노르웨이 공공보건연구소(NIPH)가 2002년부터 2008년 사이 5만1천 명의 여성과 그들의 자녀를 조사한 것으로, 기존의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저체중아를 낳을 수 있다는 연구와는 맥을 달리하고 있다.⁹⁾ 스웨덴 샬그렌스카대학병원 산부인과의 베레나 셍피엘 부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오픈’誌(BMJ Open)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임신기간 동안 산모의 카페인 섭취와 아동의 성장 및 과다체중 상관관계’이다.

셍피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커피 음용량을 1일 최대 3잔으로 제한토록 권고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카페인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반드시 섭취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셍피엘 교수 연구팀은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NIPH) 연구팀과 함께 지난 2002년부터 2008년 기간에 충원된 총 5만943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수행된 ‘노르웨이 모자(母子) 코호트 연구’에서 도출된 정보를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이 연구내용을 보면 출생한 소아들이 생후 6주부터 8세에 도달한 시점까지 추적조사를 지속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분석 작업을 진행한 결과 임신기간 동안 카페인 섭취를 지속한 임신부로부터 출생한 소아들의 경우 취학 연령기에 도달했을 때 과다체중을 나타낸 비율이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¹⁰⁾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 - 임신기간 중 매일 커피를 2잔 이상 마시면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웨덴 살그렌스카대학 병원 연구진이 임신부가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약 6만명의 노르웨이 임신부 진료기록을 검토했다. 이 기록에는 임신부가 섭취했던 카페인 음식과 음료수에 관한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검토 결과 카페인과 아기 몸무게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드러났다. 매일 카페인 200∼300㎎ 섭취한 이들의 경우 저체중아 출산과 임신기간 증가를 겪을 가능성이 62% 이상 높아졌다.¹¹⁾

더블린 대학(University College Dublin)연구원 링 웨이 첸(Ling-Wei Chen)은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941명의 출산모와 그 아이들을 대상으로 카페인이 출산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 산모의 소량 카페인 섭취라도 아기들에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¹²⁾

"높은 카페인 섭취는 태아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반의 제한된 혈류를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은 또한 태반을 쉽게 통과 할 수 있으며,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태아 조직에 카페인 축적이 일어날 수 있다."

>조산이나 유산의 위험 - 임산부가 하루에 한 잔 정도의 커피와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으로는 조산이나 유산의 위험이 생기지 않는다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미국 대학의 산부인과 전문의들에 의해 제시됐다. 전문의들의 이번 발표는 미국 산과 위원회(Committee on Obstetric Practice)에서 수차례 연구와 재검토한 끝에 결론지어진 것이다. 위원회 대표이자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윌리엄 H. 바스 주니어(Dr. William H. Barth Jr.)박사는 “너무 크지 않은 합리적인 컵 사이즈로 하루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산모는 물론, 태아에게도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¹³⁾

하루 5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산모는 유산의 위험이 높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임신 중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신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의 돌연사 비율이 2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임신 중 커피를 마시는 것을 최대한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¹⁴⁾

>아이의 지능과 행동에 영향 - 임신부가 하루에 1∼2잔 가량 커피를 마셔도 아이의 지능과 행동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은 지난 1959∼1974년 수집된 임신부 2천197명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역학저널에 발표했다. 자료가 수집된 1950∼1970년대에는 지금보다 임신 중 카페인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낮았기 때문에 현재 임신부를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더 광범위한 연구가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이 임신부들의 임신 기간 혈중 카페인양과 이후 태어난 아이가 4살, 7살 됐을 때의 IQ·행동 양상을 비교한 결과 두 요인 사이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연구팀은 앞서 지난 3월에는 임신 기간 카페인 섭취가 아동 비만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연구에 참여한 새라 케임 박사는 “두 연구를 종합해 볼 때 임신 중 하루 1∼2잔정도의 적당한 카페인 섭취는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¹⁵⁾

Ⅲ

세계보건기구(WHO)의 견해는 일부 관찰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는 성장제한, 출생체중감소, 조산 또는 사산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임신 중 카페인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¹⁶⁾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발행한 ‘임산부를 위한 영양·식생활 정보’를 통해 임산부는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커피, 홍차, 녹차 등과 같은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다.¹⁷⁾

카페인은 영양분이나 산소가 할 수 있는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태반 장벽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지만 태아는 카페인을 적절하게 불활성화시킬 수 없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¹⁸⁾

과학자들은 개인별 특성과 성별, 유전자에 따라 하루 섭취 가능한 카페인의 양이 다르다고 하지만, 종합해 본다면 하루에 커피 2잔 정도는 괜찮다는 것인데, 평소 커피를 즐기던 여성은 임신 중에는 섭취량을 조금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최고 영양 관련 자문기구인 식사지침자문위원회(The 2015 Dietary Guidelines Advisory Committee)가 발표한 2015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건강한 성인은 하루 3-5잔, 임신부는 하루 2잔의 커피만 마실 것을 권고했다.¹⁹⁾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대학의 법의독물학을 담당하는 브루스 골드버거가 화학공학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에게 경고한 내용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²⁰⁾

"사람들은 이 같은 음료들의 잠재적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카페인은 흥분제이고, 이를 과하게 섭취할 경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1) Pregnancy Wellness, Caffeine Intake During Pregnancy, americanpregnancy.org, Last updated: July 9, 2019

2) Lauren Clark, Hero’ mum-to-be embarrasses a stranger who told her not to drink Starbucks coffee by telling them ‘I’m not pregnant’, thesun.co.uk, 5 Aug 2019

3) 김 용 기자, 임신부, 커피 한잔의 여유도 포기해야 하나, 코메디닷컴, 2015.02.27

4) 김정은 키즈맘 기자, 임신 중 커피 마셔도 될까?, hankyung.com, 2016-11-18

5) 서울=연합뉴스), 커피 하루 5잔이상, 인공임신 성공률 50%↓, 2012-07-04

6) 주민우 기자, 임신때 마시는 커피 아기불면증과 무관, 헬스코리아뉴스, 2012년 04월 05일

7) 박윤 기자, 모유수유 중일 때, 커피와 술 마셔도 되나?, 베이비뉴스, 2014-05-06

8) 권순일 기자, 임신부 커피 많이 마시면 아기 백혈병 위험↑, 코메디닷컴, 2014.08.19

9) ScienceTimes, 커피 한잔도 태아에 해롭다?…카페인, 소아비만 연관 가능성, 연합뉴스, 2018.04.25

10) 이덕규 기자, 임신 중 카페인 섭취하면 자녀 과다체중 상관성yakup.com, 2018-05-15

11)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커피 2잔, 저체중아 출산 위험 높인다, 2013.02.19

12) By Anne Harding, Caffeine in tea, coffee may be equally risky to fetus, kfgo.com, November 22, 2018

13)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유미혜 헬스조선 인턴기자(서강대학교 국문학과 4년), 임신 중 커피 1잔, 산모와 태아에게 괜찮아?, 2010.07.30

14)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보수민 원장 (한의사)>, 임신 초기 유산증상, 유산 위험 높이는 요인 8가지, 2017.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