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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쌀 포대 던지는 것을 중지시켰다.

그리고는 제롬에게 말했다.

“ 한꺼번에 너무 많이 던지면 적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상황을 봐서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좀 더 던지세요. ”

“ 알겠네. ”

“ 그럼 저는 동쪽으로 가 보겠습니다. ”

“ 그렇게 하게. ”

“ 참, 전투가 끝나고 나서 제가 보이지 않더라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적 상황을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

그의 말에 제롬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알겠네. 조심하게. ”

헌터는 씩 웃으면서 성벽을 내려가 동쪽으로 달려갔다.

제롬이 뭐라고 했는지 십여 명이 그들 따라오고 있었다.

헌터가 동쪽에서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성벽이 적에게 함락된 다음이었다.

성벽을 넘어온 적은 다른 성벽을 공격하거나 외성 안으로 들어왔고, 아군과 격렬하게 난전을 벌이고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 예비대가 온 것인지,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도 아군이 다소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황을 대충 살핀 헌터는 활을 꺼내 상대적으로 위협적인 적을 향해 쏘았다.

헌터를 따라왔던 이들 중에서 궁수들은 활을 쏘았고, 나머지는 난전에 뛰어 들었다.

적들도 이에 대응하여 헌터 일행에게 화살을 쏘았다.

그래서 헌터는 아군에게 가장 위협적이라고 판단되는 우선 궁수들을 목표로 하여 활을 쏘았다.

엄폐를 하고 있는 적이라서 일반적인 경우보다 명중률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헌터는 침착하게 활을 쏘았다.

헌터가 가세하고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아군의 증원군이 도착하여 난전에 뛰어들었다.

반면에 적군의 경우에는 추가 지원군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한 쪽이 무너지면 그 방향으로 몰리는 것이 보통인데, 의외로 추가로 넘어오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덕분에 조금씩 적이 뒤로 몰리고 있었다.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아군이 밀리지는 않고 있었다.

그렇게 제법 시간이 흐르자, 아군은 적을 성벽 쪽으로 밀어버릴 수가 있었다.

그동안 헌터는 계속해서 활을 쏘고 있었는데, 위치상으로 아군이 다소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적은 성벽 위에서 아군을 공격하였고, 아군은 밑에서 위로 공격을 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었다.

위치상의 이점을 확보한 적은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밀리지 않게 되었다.

적은 화살 뿐만 아니라 손도끼 등 던질 수 있는 것은 전부 활용하고 있었다.

마치 소낙비처럼 그런 것들이 아군에게 날아왔다.

방패로 막는 경우도 많았지만, 일부는 적이 던진 무기에 맞아 비명과 함께 쓰러지는 경우도 있었다.

헌터의 경우에는 활을 사용하다보니 제대로 방어를 하기 애매하였고, 궁수라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공격을 당했다.

적들도 자신들에게 위협적인 적이 누군지를 잘 알고 있었으므로 헌터 등 궁수들을 상대적으로 더 집중적으로 공격하였다.

그런 와중에도 헌터는 아군에 위협적인 적을 골라 계속해서 활을 쏘았다.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경고음이 들렸다.

뭔가가 치명적인 위치로 날아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었다.

헌터는 재빨리 몸을 틀었다.

최대한 빨리 반응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날아오는 화살을 전부 피할 수는 없었다.

왼쪽 어깨에 화살이 하나 날아와 박혔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