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는 저녁이다..

집에 먹을거라고는 기름진 음식뿐이고..

주전부리용으로 가볍게 먹을게 없어서 마트에 다녀왔다..

그리고 과자 한봉지를 뜯으며 생각했다..

어릴땐 과자 한봉지에도 참 행복했다..

돈 몇백원이 없어서 엄마에게 매달려서 엄마 돈좀 줘..를 외치던 나..

나그러면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돈을 벌면 원없이 과자를 사먹으리라 결심했었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팠던 그시절, 과자는 내겐 너무나도 비싼 간식이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과자를 원없이 사 먹을수 있게 되자 더 이상 옛날처럼 과자가 먹히지 않았다.

얼마든지 먹을수 있게 되자 그토록 먹고 싶지가 않았다..

참 이상하다..

어릴땐 명절에 친척들이 집에 모이는게 참 좋았다..

같이 모여서 놀고 먹고 장난치는게 좋았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보니, 묘한 경쟁 심리가 생겼다.

분명 너와 나는 친척이고 친한 사이고 함께 자란 사이지만,

적어도 너보단 내가, 적어도 네가 데려온 남자 보단 내 남자가, 적어도 내 직장이... 우월하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졌다..

나만 그런걸까??

나만 이상한 걸까?? 친척인데 가족인데도 경쟁심리가 생기는거.. 이상한거 아니겠지??

(이런 경쟁심리때문인지.. 남자보는 눈만 더 높아지는듯..ㅠ.ㅠ/)

상큼체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