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차례상에 빠지는 않는 음식이 토란국이다.
차례상이 빠지고 나면 아침상위에 하얀 쌀밥 옆에 위치하고 있는
토란국을 보면 모양도 예쁘고 참 맛있어 보이지만 의외로
이 토란국에는 별로 숟가락이 가질 않는다.
다만 토란을 제외하면 일종의 고깃국이니 토란을 안먹고
남겨 놓으면 누군가의 몫으로 돌아간다.

토란이랑 친해지지 못한 이유가 아마도 토란이 가지고 있는
미끈거리는 식감때문일지도 모른다. 

토란은 땅의 달걀이란 뜻의 토란(土卵)은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써
식감은 부슬부슬한 것이 마치 감자와 비슷한데 어떠한 맛도 나지 않는다. 

미끈미끈한 표면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게 있는데 이것은 
뮤틴과 갈락틴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체내에서 글루크론산을 만들어 간장이나 신장을 튼튼히 해주고 
노화방지에도 좋으나 소화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한다.

맛을 잘모르겠지만 몸에 좋은 성분도 함유하고 있는 토란을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되신 큰누님이 참 좋아하셨다.
올 차례상에 한그릇 가득 토란국을 올려드렸는데 맛있게 드셨는지 모르겠다.
언젠가 다시 만날날이 오면 지나간 얘기들 하면서 내 토란국의 토란을
큰누님 국그릇에 듬뿍 담아 드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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