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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닙니다. 연구를 해야 할 것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상단일로 인해 멀리 간 것으로 해 주십시오. 총관에게는 그렇게 해 두었습니다. ”

“ 알았다. 그럼 네 처자는 어떻게 할 셈이냐? ”

“ 여기로 보낼 생각입니다. 그래야 외부 사람들의 의심을 피할 수 있을테니까요. ”

“ 그렇게 하거라. ”

“ 감사합니다. 아버님! ”

“ 예끼, 이 녀석아. 항상 말로만 떠드는구나. 하하하! ”

“ 하하하!!! ”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면서 크게 웃었다.

용호상단에서 돌아온 장진호는 상혜진에게 간단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아이들과 함께 용호상단으로 보낸 후, 상단의 일을 정리하여 총관에게 맡기고는 비밀리에 만들어 둔 비밀연무장으로 들어갔다.

심혼술과 연관된 무공서 및 그와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서는 연구를 하였다.

대상단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였다.

가급적이면 다른 큰 일을 만들어 대상단의 이목을 돌릴 필요가 있었다.

과거 군 시절에 간단한 것들을 사용한 적이 있었지만, 단계가 높은 것들은 훼손된 것들이 많아 사용하기가 곤란하여 미뤄둔 것들이었다.

무공서에 나온 내용을 보면, 가장 높은 단계에서는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하여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지만, 그 부분은 훼손된 부분이 너무 많아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하였다.

장진호가 원하는 것은 일시적이나마 눈빛으로 제압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단계가 낮은 방법으로, 도구를 이용하여 일단 다른 사람의 정신을 혹하게 한 다음에 뭔가를 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상대방이 날 잡아 잡슈하고 있을 가능성이 없었으므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물론 마혈 등을 제압하여 억지로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것 역시 나중에 자신이 제압된 사실을 기억하게 되므로 문제가 있었고, 설혹 기억을 지운다고 할지라도 언제든지 다시 살아날 수 있어 불완전한 것에 불과하였다.

그런 것보다는 아예 상대가 인지하는 못하는 사이에 제압하여 뭔가를 하도록 하는 방법이 뒤탈이 없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더구나 시간적 차이를 두고 행하게 할 수도 있었으므로 장진호가 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문제는 그 부분도 일정부분 훼손되어 있어 복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가능할 것 같다는 점이 위안이 되었다.

장진호는 그 일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용호상단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알아둔 역외의 장소에 그동안의 교육을 통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소수의 사람들을 보내어 심화된 상술교육을 받도록 하였다.

그것으로 상단일을 마무리 한 장진호는 비밀연무장으로 돌아와 여러 가지 자료들을 토대로 하여 훼손된 부분을 복원하는 것에 일차적인 목표를 두었고, 삼개월만에 어느 정도의 복원이 이루어졌다.

학자들에게서 얻은 자료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훼손된 부분이 모두 합하여 스물 다섯 곳이었고, 그 중에서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열 개였으며, 나머지는 다수의 글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애매한 부분이었다.

한 글자라도 틀리면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질 수 있었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할 문제였다.

다시 삼개월의 시간이 지나자, 대신하여 들어갈 수 있는 글자들을 많이 줄일 수 있었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두 가지였다.

몇일간 고민하던 장진호는 네 가지의 경우를 모두 수련해 보기로 하였다.

무식한 방법이었지만, 조심스럽게 하면 별 탈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첫 번째 수련에서는 나흘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두 번째에서는 오일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첫 번째 부분의 글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세 번째 방법을 수련하였다.

이번에는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고, 수련도 어렵지 않았다.

“ 하하하! 이거구나. ”

장진호는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쳤다.

마치 세상을 얻은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개월이 지나자,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수련이 되었다.

장진호는 깊은 밤 은밀히 비밀연무장에서 나와 방황(?)을 하다가 어느 큰 길에서 담을 넘어가려는 도둑을 보았고, 그 자를 시험대상으로 삼았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