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을 탈때의 일이다.

에스컬레이터로 이동중에 어떤 할머니가 등에 짐을 잔뜩 진채로 내 앞에 섰다.

근데 문제는 그 배낭의 짐이 너무나 무거웠던지 에스컬레이터에서 몸을 지탱하지 못한채 몸 전체가 뒤로 기울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넘어온 것이었다.

나에겐 평소에 사소한 습관 하나가 있었는데 그건 에스컬레이터를 탈때 혹여라도 중심을 잃을까봐 손으로 난간을 꽉 잡고 올라간다는 점인데.....순간 그 할머니의 몸 전체가 나를 덮쳐왔고....초능력 같은 힘으로 버텨냈기에 나도 할머니도 무사할수 있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전부 놀래서 할머니한테 괜찮으냐고 물어보고는...

나한테는 아무도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ㅠㅠ 바로 뒤에 서있던 내가 버텨주지 않았다면 아찔한 사고를 당할뻔 한 순간이었는데 결국 내 팔만 팅팅 부은채로 끝났다.

할머니가 나한테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말 한마디만 했어도 좋았을텐데 .....쩝....

하마터면 저 세상에 순간적으로 갈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내가 아무리 조심을 하고 다녀도 이렇게 우연치않게 다른 사람으로 인해 피해보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그렇다.

이런 흔치 않은 일은 내가 다 겪고 사는게 팔자인건가.

눈빛반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