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만든 한반도 지도를 본 적이 있으신지요?  이 질문을 받자 익숙하던 게 문득 낯설어졌다. 초등학교때 칠판 옆에는 이렇게 대한민국 전도가 있었다. 백두산에서부터 적유령산맥, 낭림산맥과 같이 부여어(語)같은 산맥과 강과 평야를 외워야 했다. 언젠가 북진하여  통일을 이룰 나라니까. 그런데 우리처럼 그들도 한반도 지도를 만들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실제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1995년 한국문연에서  북한자료를 기초로 "분단 50주년 북한을 가다"를 장장 5부작으로 만들었다. 각권의 서두에는 북한 최신 지도를 싣고 있다. 다른 권에서는 북한 땅만 소개하는데, 다행히 5권 금강산에는 우리와 겹치는 강원도 지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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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가 '락산사'로 되어 있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이게 북한제작인줄 몰랐다.자세를 바로 하고 천천히 유심히 보았다.

접경지대부터 우리와 달랐다.

도로망이나 지명 등을 보면서 언제적 남한를 기초로 하여 만들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명칭들은 우리랑 똑같이 한자어를 그대로 쓰는데,  '산맥'이라는 일제식 용어는 순화하여 산줄기로 하는게 눈에 곧바로 띈다.

여기서는 화천저수지와 대승폭포를 주목해보자.

왜 대승폭포가 등장하고 있을까? 그건 박연폭포, 해금강 등과 같은 고래의 명승지이기 때문이다. 대승폭포는 일찍부터 조선의 3대 폭포로 일컬어져 왔다. 남한에서 대승폭포의 유명세는 사라졌으나, 이 정보를 알 수 없으니 그대로 표기했을 것이다.

화천저수지는 일제 때 만들어진 댐이었다.

그러나 6.25 전쟁 중 이곳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대승하자,  1955년 이승만 대통령이 오랑캐를 격파하였다는 뜻으로 화천호를 ‘파로호’로 부르게 한데서 지금의 파로호 이름이 등장하였다.

따라서 북한에서는 인정할 수도 없고 묵과할 수도 없는 이름일테다.

남한이 만든 강원도 지도이다.

심심파적으로 비교하다 보면, 국어수업에서 말하던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등산박물관

• 규니베타(ai1love) 2019-10-02 15:17:32 175.207.***.***
  같은 땅덩어리도 다른 관점으로 보니 저렇게 달라보이네요
  남한에서 부르는 이름과 북한에서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는 점에서....
  나중에 갈수 있게되면 남북한 지도 명칭이 동시에 표기되는 디지털 지도를 활용할수 있으면 좋겠네요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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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나(maybugs) 2019-10-02 15:05:59 221.149.***.***
  말씀처럼 익숙했던게 문득 낯설게 보이고
  지도만 놓고 보니 낯설게 하기가 저절로 되는것 같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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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ogong(7paradiso) 2019-10-02 02:11:01 124.61.***.***
  등산박물관님덕분에
  이런 진귀한 지도를 보게되는
  호사를 누려봅니다 ^^~~☆☆☆
  헌법도 말에도 .생활양식에도
  통일이되면 상당히 아귀를 마추어야 할
  부분이 많겠어요 추천후원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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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보기(qkfkqhrl) 2019-10-01 19:04:05 211.252.***.***
  잘 봤습니다.
  많은것이 변화가 있고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데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변화가 싫어지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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