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대나무가 있었을까.....|

6.25 전쟁 때, 북한 출신의 인민군들은 남한에서 처음 감을 발견했다. 더운 여름날 그게 무슨 과일인지 궁금하여 따먹고는 떫다는 느낌을 처음 가졌다. 감처럼 대나무도 아열대성 작물이라 북한에는 없었다.

아래는 일제때 성행한 금강산 가마의 재질, 대나무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제 때 금강산 가마여행을 상징하는 사진이라고도 하겠다. 더 보시려면(여기를)

재질은 대나무로 보이는데, 그시절 금강산에 대나무는 자생하고 있었을까? 이율곡의 전설로 유명한 강릉 오죽헌에 대나무가 있다는 걸 아는 판에 조금은 당황스러울거다.

춘천역사문화연구회에서 낸 역작 "강원도 도세요람, 춘천풍토기"는 일제시대 강원도의 내밀한 모습을 알 좋은 자료이다.

1934년 춘천의 임업생산 수량과 금액표라는 란을 보면,

조선에서 유명했던 죽세공품의 자료인 죽피(대껍질)은 전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한편, 강원도 전체를 놓고 볼 떄, 죽림은 동해안의 울진 삼척 강릉 및 양양군 등에 분포한다하고 적고 있다. 그러니까 강릉 오죽헌의 이율곡 생가에는 대나무가 있지만, 금강산권역에는 대나무가 없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금강산의 가마가 가벼운 재질의 대나무로 만들어졌다면 그건 다른 지방에서 가져온 것임을 알게 된다. 더 추정을 하자면, 지금도 강릉의 대나무는 직경이 작다. 따라서 금강산 가마의 대나무의 출처는 삼남지방의 대나무라고 짐작을 한다.

여기서 문제, 하지원이 나와 유명세를 떨친 드라마 '다모'의 한장면, 한양에서는 대나무가 없었을 테니, 이건 팩트에서 오류가 있겠다.

덧붙여) 현재는 금강산에도 대나무가 있다고 한다. 온난화 덕분이겠지만, 그 대나무의 직경이 얼마인지 궁금하다. 등산박물관에서만 궁금해할 문제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