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5년전인 2004년 여름, 그러니까 제가 중학생이었을 때 가족 여행으로 프랑스 를 10일 동안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에는 없었는데 아버지가 재직 중이던 회사에서 휴가를 안쓰셨으니 빨리 가라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얼떨결에 가게 됐죠. 아버지의 근무 년수가 이미 당시에도 20년을 넘겼는지라 회사에서 교통비 명목으로 수백만원에 달하는 거금을 대줘서 그야말로 개꿀이었습니다.(감사합니다 D 산업!)

일단 출발은 인천공항, 도착은 샤를 드골 국제공항(Charles de Gaulle Airport : CDG)으로 프랑스 항공사인 에어 프랑스(Air France : AF)를 이용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유럽 여행은 여름에 성수기이기 때문에 국내 항공사는 전부 자리가 만석이어서 어쩔 수 없이 에어 프랑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평가를 요약하자면 최악이라는 단어 하나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조종사가 비행기를 정말 험하게 몰더군요. 특히 이륙할 때 무슨 전투기도 아니고 급기동 수준으로 상승을 했는데 프레임 아웃(비행기 시동꺼짐)으로 추락하는 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착륙할 때도 진동이 심했는지라 심지어 다른 객실에서 아이가 우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모든 에어 프랑스 조종사들이 전부 그런건 아니겠지만 아마 제가 겪은 경우는 해당 조종사의 조종 능력이 하마터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만큼 대책없는 수준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두번째로 기내식이 상당히 맛이 없었습니다. 점심에는 빵 몇 개와 저녁에는 위의 이미지와 비슷한 덜 익은 소고기를 줬는데 스테이크라고는 했으나 그냥 덜 익은 소고기였습니다. 한 점 먹어보니 진짜로 피맛이 났는데 저는 고기를 무조건 익혀먹는 주의인지라 거의 안먹었습니다. 기내식 때문이라도 에어 프랑스는 다시는 이용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행기의 연식이 구형이었는지 내부가 상당히 좁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프랑스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최소 10시간인데 내부가 좁은지라 진짜 불편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비행기에서 잠은 못자고 10시간 넘는 시간 동안 바깥 풍경만 실컷 구경했었죠.

아무튼, 에어 프랑스의 서비스가 무조건 형편 없는 건 아니겠지만 저는 겪은 경험이 있기에  진짜로 급박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아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