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땅콩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한항공만한 항공사가 없더군요. 15년 전인 2004년 여름 10일 동안의 가족 동반 프랑스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는 대한항공(Korean Air : KE)을 이용했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길이니 국내 항공사를 사용하는게 일반적이었지만 그래도 대한항공만큼 좋은 항공사도 드문 것 같습니다. 

출발은 우리나라에서 프랑스로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샤를 드골 국제공항(Charles de Gaulle Airport : CDG)이었고, 도착은 인천국제공항(ICN)이었는데 외국 공항에서 대한항공 비행기가 터미널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니 정말 반갑더군요. 비행기가 들어오니 대한항공 승무원들 몇몇이 왔다갔다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더니 먼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니 반가움은 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대한항공 비행기를 탔는데 전체적인 평가를 요약하자면 최고입니다. 

첫번째로 조종사가 비행기 운행을 정말 조용하고 편안하게 했습니다. 에어 프랑스의 경우는 추락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험악했는데 대한항공은 정말 운행을 잘하더군요. 이륙과 착륙할 때 별다른 불편함이 안느껴졌을 정도였죠. 

두번째로 기내식이 훌륭했습니다. 당시 대한항공 비행기에 탄 승객들의 거의 절대다수는 한국인이었는데 아무래도 외국에서 있다보니 우리나라 쌀밥을 못먹어서 다들 밥을 원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아주 센스있게도 대한항공 특제 비빔밥을 제공하더군요. 그것도 고추장은 원하는만큼 뿌려먹을 수 있는 휴대용 고추장으로 줘서 매운 정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휴대용 고추장이란 것은 치약처럼 생겼는데 하얀 바탕에 태극기 문양과 대한항공이라는 글자가 새겨져있는 100% 국산 고추장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행기의 내부가 쾌적했습니다. 에어 프랑스의 비행기보다 거의 1.5배 가까이 넓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할만큼 쾌적해서 좋았습니다. 에어 프랑스 때는 사실상 다리를 접고 앉는 수준이었는지라 진짜로 불편했었는데 대한항공은 좌석 간 거리가 조금이라도 더 넓으니 불완전하게나마 다리를 뻗을 수 있었죠. 

결론적으로 해외에 갈 일이 있으면 특별한 사정이 있는게 아니고서야 대한항공을 이용하는게 최선의 선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아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