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자 엘지! 싸우자 엘지! 이기자 엘지! 멋쟁이 엘지! 

옛날 엘지 트윈스 대표 응원가입니다. 지금은 무적엘지로 바뀌었죠. ㅎ

어릴 때부터 엘지트윈스를 좋아했는데 저는 야생마 이상훈 투수를 좋아했고 친구는 김동수 포수를 좋아해서 가끔 잠실야구장에 가곤했습니다.

옛날엔 좌석이 선착순이라 일찍 가서 치어리더 앞에 자리를 잡아놓고 외야에서 몸풀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서 미리부터 이상훈 화이팅!을 목청껏 외치고 했었네요^^

돈이 없던 시절이라 앞에 앉은 아저씨가 먹던 포자만두가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그래서인지 지금은 야구장에 갈 때 나름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합니다. 음식과 함께 쟁반용 박스도 꼭 챙깁니다. 편안하게 먹으려구요. ^^

남편과 오빠네까지 엘지팬이어서 1년에 몇번씩은 야구장에 가는데 치킨, 김밥, 떡볶이, 순대를 기본으로 청양고추를 듬뿍 넣은 매콤 번데기탕을 꼭 챙겨갑니다. 가끔은 스테이크를 사가거나 골뱅이 무침도 해갑니다.

음식들이 딱 소주안주죠. 파란 하늘아래 탁 트인 초록색 잔디가 시원하게 깔린 야구장에서 먹는 술은 정말 술술 들어갑니다.

남편과 오빠, 저까지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맥주도 먹지만 주로 소주를 먹는데 야구장은 소주반입이 금지되어있습니다.

처음에는 생수병에 소주를 담아갔는데 입구에서 가방 검사하시는 분이 생수병을 흔들어 보면서 갸우뚱하는데 물과는 소용돌이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딱 걸린 거였는데 봐준 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번에는 생수병에 소주를 담고 원두커피로 색깔을 내서 가져갔는데 커피소주 맛이 정말 아주 이상했습니다. 첫 맛은 커피 맛인데 끝 맛은 소주 맛이 확 올라오면서 정말 못 먹을 맛입니다.

그리고 다니다보니 공항에서처럼 몸수색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스박스만 검사를 해서 그냥 팩소주를 사서 주머니나 작은 가방에 넣어갑니다.

근데 이쯤 되면 야구장에 야구를 보러 가는 건지 술을 먹으러 가는 건지.. 엘지가 이기면 그나마 힘차게 집에 오는데 지면 몸과 마음이 더 무겁고 지쳐서 지금은 술을 좀 자제하는 편입니다.

먹는 얘기만 했는데 꽤 길어졌네요. 일찍 가면 선수들이 공주고 받기하면서 몸을 푸는데 외야에서는 엘지 채은성선수가 아이들에게 공을 잘 던져줍니다. 서로 싫어하는 두산팬들이 엘지팬석에 같이 앉아서 응원하다가 얼굴 붉히는 일도 종종 있었네요. ^^;;

은빛태양을사랑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