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 마수리일까 수리수리 집수리일까?

송파구청에서 나오는 소식지의 한 부분이다. 제목이 '수리수리 집수리 마천일동 행복家꿈'이다.

곧바로 읽어서 이해할 이도 있을 터이고, 한자를 몰라도 두번 읽으면 이해 못할바도 아니다. 앞쪽은 '수리수리 마수리'의 패러디이고,  뒤쪽은 '행복가꿈'중 한글 '가'를 유치원 수준의 한자어 家로 바꾼 것이다. 

지금 이 사업은 이런 걸 좋아할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노인복지의 일환이다. 이런 명칭은 전형적인 '언론' 플레이용 이다.

이런 식의 유치함(!)과 과잉 오버는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흔히 보인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한자어를 같은 음을 지닌 다른 한자어 또는 영어 발음과 유사한 한자어를 결부시켜 눈길을 잡으려 한다.

문화관광부에서 진행하는 행사인데, 미슐랭이라는 프랑스어의 '미'를 한글로 읽어내고, 이를 유치원에서 배우는 한자어 동(冬)과 바꿔치기 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한 행사는 장난도 아니다.

고유어 '같이'를 발음하는데로 나오는 '가치'를 한자어 '가치'로 바꿔치기 한다. 시장가시죠?와 시장하시죠?를 겹친다. 이런게 시민의 눈높이라고 보아서 이렇게 장난을 하는걸까? 광고기획사가 만들어온 이런 멘트에 오케이 사인을 한 담당자의 마음을 알고 싶다.

하도 이런게 많다보니, 점잖게 하는 것들은 구석기스러울 때도 있다.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건 아다시피 예전에 심은하씨의 광고 멘트였다.

그러나 최근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서울시에 여자라서 행복해요를 줄여 "여행"이라 하고, 여행(旅行)의 뉘앙스로 여행(女幸)이라 하고 있다.

굳이 하지 안해도 되는, 굳이 해서 의미없는 그런 말장난을 사기업체가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세종대왕을 선양해야 할 관공서가 더 한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그것도 한두개면 모를까, 곳곳에서 이렇게 한중영 초보단어로 말장난을 하고 있는 걸 어떻게 보아야 하나. 관공서가 이런 유치한 '말장난'을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얼까. 이런 게 과연 소통이라고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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