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랑할 때 벌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들

책 제목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왜 사랑하면 좋은 일이 생길까? 사랑하면 좋다고 이야기하는 책들은 많은데, 사랑하면 왜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책을 마주친 자리에 서서 책등을 바라만 보던 나는 문득 책을 꺼내 펼쳐 들고 책의 목차를 들여다보았다. 사랑하는 일의 과학적인 효과를 풀어 놓은 책이라니, 대단한 호기심이 동했다. 별다른 고민 없이 책을 읽기로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사랑에 좀 더 능동적인 사람이 될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책을 다 읽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책 자체의 분량이 꽤 많기도 했지만, 책을 읽다 말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연애 이야기를 담아 놓은 책도 아닌데,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가슴이 쾅쾅 뛰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은 낭만적인 사랑이 아니라 ‘모든 사랑’이다. 보살핌과 우정과 연민과 헌신 모두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사랑.

간추려 말하자면, 사랑은 사람의 건강과 수명과 정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람이 어떤 대상을 사랑하면 보다 건강해지고 보다 오래 살고 보다 행복하다는 것이다. 일전에 유튜브 강의에서 이런 내용을 들었다.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행복할 거라고 입을 모아 말했는데, 실제 연구 결과, 사람은 의미 있는 관계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얻더라고. 유튜브 강의 속 그 내용과 이 책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내 안에 용기라는 씨앗을 다량으로 파종하였다. 실패하거나 거부당할까 봐 사랑을 베풀길 주저하던 마음이 무언가로부터 빠르게 희석되고 있었다.

한 가지 더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웃음에 관한 부분이다. 나는 많은 날 웃음에 인색하였다. 웃는 걸 좋아하고 누군가와 선량한 농담을 주고받는 것도 좋아하지만, 의식적으로 웃는 일에는 인색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웃음이 지니는 긍정적인 효과도 다루는데, 그 부분을 읽으며 ‘좀 더 많이 웃고, 좀 더 많이 웃게 해 주는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생이 너무 가벼울 필요도 없지만 너무 무거울 필요도 없다는 당연한 문장을 오래도록 곱씹었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이 사랑을 찾고 사랑을 경험하기 위해 육체를 받아 태어난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건 오직 사랑이라고. 나는 그들의 말에 일견 동의한다. 사랑이 없다면 내 인생은 무의미할 것이다. 사랑이 전부는 아니지만 사랑이 빠져 나가는 순간 내 인생은 흑백이 된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한 번씩 사랑하는 일을 무기한 망설이다가 중요한 버스를 놓치고 만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고 있을 때 마음껏 사랑하지 않으면 마음이 제 기능을 잃어버린 것 같은 때가 온다. 나는 그런 때를 겪어 보았다. 무참히 외롭고 누구라도 만나고 싶은데, 누군가를 일정 정도 이상 좋아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이다. 이것저것 너무 계산했더니 다 내려놓고 누군가를 그냥 좋아하는 법을 까먹은 것 같았다.

사랑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만 사랑하는 일에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엉망진창인 내 표현 방식을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고. 그런 점도 다시금 일깨울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다음은 이 책을 읽으며 메모한 것들이다.

-고난은 용기와 사랑을 퍼올릴 계기이기도 하다.

-사랑을 베푸는 일은 간단하면서도 인생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고귀하고 막대한 힘.

-과학 연구 : 사랑은 건강, 수명, 정신에 긍정 효과.

-이 책은 사랑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 제시. 사랑의 방법들 서술(실용적인 방법들).

-단순한 로맨스는 삶의 차원을 높이는 사랑과 다르다. 후자는 깊은 종류의 사랑.

-연민, 감사, 용서, 믿음, 인내, 존중을 뿌리에 둔 사랑

-사랑은 인간 존재의 핵심

-자신을 내어 줄 때 오히려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

-누군가를 도우면 현실에 대한 불안이 경감된다. 스트레스 또한 경감돼.

-꾸준한 운동보다 사랑이 건강 증진에 더 큰 효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