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라이온킹 실사영화를

뒤늦게 보게 되었습니다. 1994년에

애니메이션으로 발표된 작품이고,

영화의 스토리나 전개도 애니와 거의

동일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새로움은 없었지만,

CG로 구현된 아프리카의 프라이드랜드와

동물들의 모습이 너무 실제와 똑같아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2016년 정글북을 연출했던 존 파브로 감독이

라이온킹 실사영화를 지휘했는데요,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아이언맨의

비서로 나오는 '해피'로 익숙한 분입니다.

메이킹 필름을 보니 라이온킹 실사화를 위해

감독은 물론 온 스태프가 VR기기를 쓰고

가상세계로 들어가서 카메라 워킹이나

연출방법을 논의하는 장면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오더라구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의 질감

표현에서부터 동물들의 털이나 움직임을

디테일하게 구현하는 놀라운 기술에도

입이 떡 벌어지지만, 작품을 사랑하고

애착을 가진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와 노래

녹음 장면도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품바 역을 맡은 배우(세스 로건)는 노래를

거의 천 번 이상 반복했다고 하더라구요.

1994년에 사자 왕 무파사 역할을 맡았던

제임스 얼 존스가 이번에도 동일한 역을 맡아

목소리 연기를 했는데요,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스카 역은 역시 애니판에서 제레미 아이언스가

워낙 독보적인 목소리를 선보여 인상이 강하게 남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에 나왔던 치웨텔 에지오토도

또 다른 스카의 악당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도널드 글로버, 비욘세 등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해서 그런지 저는

개인적으로 애니보다는 실사영화에서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내용보다는

스케일에 반하고, 실제 동물들이 말을 하면

이런 느낌이겠지라는 관점에서 보니

너무나 귀엽고 매력적이라 눈을 뗄 수가 없더라구요.

언제 들어도 가슴이 뛰는 주옥같은 OST도

계속 귓가에 맴돌아서 반복해서 들을 수밖에 없었어요.

어릴 때 봤던 라이온킹을 자녀들과 함께 보며

감회에 젖었다는 감상도 많던데, 정말 좋은

명작은 세월이 지나도 대를 이어서 감동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단비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