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나쁜 씨앗이 자란다.
부글거리고 뜨거운 불길이 솟아오른다.
아무리 외면하려고 해도 미워 죽겠다. 눈엣가시다.
나도 내 마음에서 이런 독한 것이 자라나는 게 불쾌하고 불편하다. 그런데도 마음대로 조절이 되지 않으니 미칠 노릇이다.
그냥 눈앞에 알짱거리는 것도 싫고 그 사람의 모든 행동, 모든 말투가 다 싫다.
그냥 미운 것으로 밀어내지는 감정이 아니다. 그냥 싫은 거로 처리되는 감정이 아니다. 목소리만 들려도 불쾌해지고 기분이 바닥을 친다.
나름대로 감정제어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감정조절에 번번이 실패하는 중이다. 아니 감정파괴범처럼 느껴질 정도로 파장이 크다. 한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작동되고 있다.
부딪히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대면하게 되는 환경이 자꾸 조성되는 터라 감정을 숨기고 있기가 힘이 든다. 일로나 감정적으로나 얽히고 싶지 않은데 그게 안 되고 있다.
심호흡해보기도 하고 눈을 감아도 보지만 점점 굵어진다. 미움의 두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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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미워하면서도 분명 다른 감정도 같이 존재했었다.
미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측은지심이 생겨 동정심이라도 가동됐다. 그러면 자제가 되거나 감정이 누그러들기도 했다. 그것도 안 되면 그 사람과 나는 절대 가까워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면서 감정을 내려놓거나 무시라도 가능했다. 가면을 쓰거나 감정 바꾸기도 곧잘 했는데 그게 안 된다.
그냥 싫다, 그냥 밉다. 아니 미워 죽겠다.
가슴이 미우면 머리라도 '에이 그러지 마'라고 저지해야 하는데 감정과 이성이 같이 통제가 안 된다.
심장이 미워서 보낸 메시지에 머리가 덩달아 확인 사살해 주고 있다.
저주의 말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지만 그런 마음이 내 속에 담겨있다. 내 시야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
쓸데없는 소모전에 에너지가 많이 새는 느낌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라면 좋은 호르몬을 분비하겠지만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 그 자체로 내 몸
안에서 부작용이 인다. 피곤하다.
유독 한 사람에 대해서는 미운 감정이 조절되지 않는다. 싫은 사람과 너무 많은 시간을 한 공간에서 부딪히다 보니 더욱더 그러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다.
벗어나고 싶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글로벌K스타모델콘테스트조직위원회 발대식 및 임원위촉식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