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도 아름다운 월악산은 언제부터 우리 곁에 다가왔을까요?

의외로 최근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낯설게 합니다.

아래는 유종호 고려대 교수의 '그 겨울 그리고 가을'에서 모셔온 1951년 월악,

아니 1980년이 올때까지 잠자고 있던 월악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유종호 교수의 남다른 기억에 기초한 '나의 해방 전후'와 함께 '그 겨울 그리고 가을'은 책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1951년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충주에서 살던 시절의 기억인데, 그 중의 한토막이다.

"건널목을 지나 왼편을 보면 멀리 월악산이 보인다. 요즘은 등산객이 많아 들어본 사람이 많겠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인근 사람이나 겨우 아는 무명산이었다. 규모는 작지만 표고 천미터를 넘는 악산으로 멀리서 보면 뾰족한 봉우리에서 괴이한 기상이 느껴진다."

그는 당시 월악산을 '인근 사람이나 겨우 아는 무명산'이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정확한 기억이다

네이버 일간검색어 순위 25위권의 월악산은, 그러나 1982년경 86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을 대비하여 새롭게 국립공원으로 선정되기 전까지, 내내 무명의 산으로 존재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버러리에서도 확인된다.

월악산으로 겨우(!) 636개의 기사가 있는데, 1982년 전까지 기껏 있는 드문드문 월악산 관련 기사들도 산행 관련이라 보기 어렵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넓고도 깊었음을 알 수 있다.

생각컨대 일제가 부설한 기차 역이 가까이 했더라면 진작에 관광지로 개발되었을 텐데, 참으로 다행이다. 우리에게 낯선 곳이 남아 있어 '우리 식대로' '처리'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으니 말이다.

등산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