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우리동네는 대문앞을 지나고

수퍼하나를 지나면 북쪽 산너머에는

초등학교 가는 길이 나오고

동, 서, 남 논길이 봄에는 모내기하시는 분들로 

알록달록  왁자한 웃음소리 수다 한마당었고

여름 무렵에는 싱그러운 초록색으로

사방이 힘이넘치는 기운이 퍼지는 논길이 되고

이윽고 가을이면 황금색으로 물드는

화려하고 풍요로운 추수의 향연이 펼쳐졌으며

초겨울 추수가 끝난 논에는

볕짚을 태워 고구마 감자 구워먹는 아이들로

초저녁이 정다웠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난 겨울방학에는

황량하던 겨울 논에 하얀눈이 내려 

쌓이면 스케이트장 아저씨가 어디선가

짜잔~~😆😇👨👥💓

나타나셔서 어느새 드넓은 

스케이트장이 되고는 했습니다

스케이트를 타보고

싶었지만 언니가 가진 빨강색 스케이트는

내게 단 한번도 빌려주지 않았고

아버지께서 직접 만드신 나무판자

썰매와 못을 거꾸로박아서  썰매를

밀면서 탈 수 있게 두개의 손잡이를 가지고

동생들과 번갈아 타며 놀고는 했습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 겨울에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흰색 스케이트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셔서 중학교 입학 전까지 사용하다가 

여동생에게 물려주었더니

여동생은 논에서 스케이트타면 

옷에서 분뇨 냄새가 난다고 

싫다고 하니 창고에 넣어진

스케이트는 이사하면서  잃어버린 것같습니다

까맣게 잊고있던 추억인데

역시나 메이벅스 미션 덕분에

겨울의 넓고  넓은 논두렁 스케이트장과

겨울방학이라 한동안 얼굴 못본 학급친구들을

반갑게 만날 수 있던 그때가 사뭇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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