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조류, 새. 나는 어렸을 적에 새를 키운 적 있습니다. 이사 가는 친척들이 두고 간 새들을 데려다 키운 것입니다. 십자매 두 마리였습니다. 

날개 달린 동물들을 좁디좁은 새장 안에 가두어 놓고 키우는 기분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새 키우는 방법을 잘 몰랐지만, 우리는 그 새들을 1년 넘게 키웠습니다. 정확히 몇 년 간 키운 줄은 모르겠지만 2년에서 3년 사이, 우리는 그들과 함께했습니다.

어느 겨울에 십자매 부부 중 하나가 명을 달리하였고,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나머지 새 한 마리를 자연에 놓아 주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새는 마당에서 종종걸음으로 걷기만 하고 좀처럼 날지 못했습니다. 날개를 하도 안 써 버릇해 놔서 당장 날기가 어려운 모양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날갯짓에 새로이 적응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결국 그 새는 하늘로 돌아갔습니다.

날개 달린 동물을 키우는 일은 저의 정신을 고단하게 했습니다. 오늘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동물을 키운다는 게 어디까지가 베풂이고 어디부터가 욕심인지 알기 어려워, 저는 동물을 키우지 않습니다.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 반려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어떤 종류의 감정도 없습니다. 유기견이나 유기묘를 데려다 생명을 돋우어 주는 분들은 존경스럽습니다. 다만, 저는 동물들이 원하는 행복이 제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행복과 일치한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동물을 키우지 않을 뿐입니다. 

키우고 싶은 동물은 없습니다. 어린 마음에 욕심으로 키웠던 동물들에 대한 미안함은 아직까지도 선연하게 남아 있습니다. 

박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