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때의 일이다

사실 우리 집안 형편으론 비싼 대학등록금을 감당하기가

너무 벅차서 대학에 합격하고서도 고민이 많았다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등록금을 지불하고 1학기를 시작했는데

2학기 부터는 장학금을 타던지, 알바를 하던지 내 힘으로

학비를 마련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당시엔 요즘처럼 알바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좋지않아

결국 장학금에 도전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바늘귀를 통과해야 하는 장학금 혜택은 

그 도전자가 너무도 많아 이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지라

강의 시작전 예습과 강의후 복습을 철저히하며

남들 다 노는 공강시간에도, 선배들과 어울리는

시간에도.. 거의 모든 시간을 뒤로하고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었다

학과친구들은 고달픈 고3을 벗어나 대학의 

낭만을 즐기며 화사하게 꽃이 핀 대학교정에서

젊음을 만끽하고 있었지만 생존의 문제가 달린

내 입장에선 그저 그들의 낭만이 그림의 떡이었다

하필 흑수저로 태어나 이 같은 암담한 상황에

처했는지 생각할수록 비참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은 좋은 결과로 다가왔다

학기내내 도서관에서 공부와 씨름한 결과

2학기 장학금을 받아 학비를 면제받을 수 있었다

내 생애의 첫 장학금...

남과 비교하면 상당히 암울한 상황이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작은 성공을 이룬 그때의 기억이

새삼 웃음짓게 한다....

돌아온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