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거리가 4km 정도 되는데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이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녁 9시쯤 친구와 전화통화를 할 때 친구가 마지막 인사말로 ‘열심히 밟아서 가라’라고 했었는데.. 말이 씨가 된다더니, 아무래도 그 친구의 말이 화근이었나 봅니다.

퇴근 길에 오르막 길이 있는데 그 친구 인사말대로 열심히 밟았더니만

‘뚝’하고 체인이 끊어져 버리는 겁니다.

철로 된 체인이 끊어지다니.. 정말 ‘헐’~입니다.

집에까지 가려면 걸어서 20분은 더 가야 하는데.. 강변 바람은 또 얼마나 차가운지..

내일 출근 때 자전거를 타려면 고쳐야 된다 싶어서

자주 가는 자전거점에 (검색으로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전화를 하니 9시가 넘어서 퇴근을 했다고 하네요.

좀 전에 통화했던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모든 것이 ‘네 탓이다.’라고 한번 쏘아 붙이고는(?) 자전거를 끌고 가는데..

이 길이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겁니다.

평소 산책할 때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님에도, 날씨도 춥고 또 체인이 끊어져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더 멀게만 느껴진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양발로 밀어서 가볼까 생각하고 자전거를 타보니 안장이 높아서 양발이 아예 땅에 닿지를 않습니다.

안장 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양발로 밀면서 가는데 이번에는 거기가 너무 불편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방법이 아닌가 봅니다.

다시 자전거를 끌었습니다. 확실히 고장난 자전거는 끌고 가는 방법 밖에 없는가 봅니다.

집 가까이 오면 내리막 구간이 있는데 거기서는 자전거에 올라타고 주~욱 미끄러져 가는데 그 순간만큼은 기분이 엄청 좋더군요.

아들에게 자전거 체인 교체를 부탁하고 오늘은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는데

추위는 자전거를 탈 때나 버스를 탈 때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자전거 체인이 끊어지다니... 참...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습니다.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