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할아버지의 추억이 많지 않네요

항상 만취로 골방에 문을 굳게 닫으시고 계셨다고 엄마를 통해 듣곤 했는데

제가 2학년 방학때 4학년인 언니와 유치원생 동생과 함께 시골에서 한달을 보낸

그 방학기간동안 제가 본 할아버지는

정말로  만취로 거의 방안에만 있었지요

무슨 말씀을 하시지만 도통

알아들을수 없고

가끔 허공에 대고 소리지르시는 할아버지가 너무 무서워

저희는 거의 시골집이 아닌

다른 친척집에서 놀고 먹고 했었죠

그런데

어느날

할아버지가 저희를 부르시더니

거의 다 녹아든 아이스크림을 주시며 먹으라고 하시는거예요

거의 바깥 출입이 없으셨지만

저희 손자 손녀를 위해

취중이셨지만 손자 손녀가 그분 눈에도 예뻤을 거예요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기에

그때 더욱 귀여움 좀 드릴껄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참

그래서 그 때 이후로 가끔

하드를 보면 우리 친할아버지가 생각나네요

jasm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