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채국 택배가 와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외출을 했습니다.

그런데 몇시간 후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육사생도인 조카녀석 입니다. 

외출외박 때면 들려서 쉬었다 가고 다정다감한 녀석이라 늘 반갑지요.

요즘 아이들이 어른들 찾는이가 그리 많지 않은 세상에 저는 횡재를 한 기분입니다. 

그런데 그녀석이 택배를 했는데 그게 삼촌과 숙모님 거라고 합니다.

밤 늦게 들어 왔는데 오늘 아르바이트를 나갔던 아내도 아들 이름이 적혀있는 택배 물건이라 뜯지 않고 아직도 귀가 하지 않은 아들 방 문 앞에 두었더군요.

그래서 제가 개봉을 했는데 아, 글쎄 숙모 쓰라는 달팽이 크림 몇 통과 과자 봉지가 쏟아지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외출외박이 금지된 관계로 본지 오래인데 

이런 선물을 보내 왔네요. 

이런 이뿐짖만 하는 대한민국의 육사 생도를 어쩌면 좋습니까?

대한민국 육군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늘 "이장군 이장군" 하고 불러준답니다. 

덕분에 즐거운 웃음으로 밤을 맞게 되었습니다. 

외출이 되면 그때 아주 맛있는 것을 사 먹여야 겠어요. 

바라보기(qkfkqh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