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중순이 되어 가지만 아직 기온이 그렇게 오르지는 않고
사는 곳의 특성상 바람이 많이 불어 모종들이 위태위태합니다.
그래도 물주는 일은 잊지 않고 꼬박꼬박 주는데 빨리 기온이 올라가고
바람이 잦아 들어야 좀더 씩씩하게 자랄 거 같습니다.

모종을 심기전에 분명히 밭도 확 갈아 엎었고 잡초 같은 것들도 모두
제거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심지 않은 그 무엇인가가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지난 해 다른분이 심었던 생물체라고 생각되는데 아직 무슨 종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생명의 경이로움이 느껴지네요.

힘들 겨울을 이겨내고 정을 주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이름 모를 생명체를 보면서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나약한지 생각하게 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폐해진 정신줄을 이 모종들을 보면서 치유하고 있네요.
비록 제가 심은 모종은 아니지만 끝까지 잘 지켜보면서 키워봐야겠습니다. 

Ta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