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젯밤 야근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퇴근을 하였습니다. 

마을 버스를 타고 4호선으로 갈아탄 다음 다시 5호선을 타야하는 장장 1시간 10분의 대 장정입니다. 

여차저차하여 최근 이사를 한 덕에 자가용 출퇴근도 하지만 조금 편리할 뿐 역시 대중교통이 서울에서는 시간을 가장 잘 맞출 수 있어서 택한 길입니다. 

아침 7시30분쯤 퇴근을 합니다. 

12시간 교대 근무지요. 

고질병으로 잠을 잘 자지 못합니다. 

낮과 밤이 틀려지는 근무 형태 때문일 것입니다. 

까칠한 밤을 뒤로 하고 퇴근하는 길 

전철이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플랫폼 철로 안전 가림판에 쓰여진 시가 한편 눈에 들어 왔습니다. 

'뒤에서 아빠가 웃는다'

싯구처럼 나도 웃고 있었습니다.

신혼시절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랬습니다, 아내가 떠올랐습니다. 

바라보기(qkfkqh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