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릉도원 같은 풍광-강원도 동해 삼화사

  강원도 동해 두타산(1353m) 자락에 들어앉은 삼화사는 1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천년고찰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데다 물 맑기로 소문난 무릉계곡이 절 안쪽에 흐른다. 삼화사에서 약 1.5㎞ 떨어진 관음암이나 용추폭포까지 가볍게 트레킹을 다녀와도 좋다. 일출 명소인 추암 촛대바위가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다. 객실이 깔끔해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찾는 사람에게 인기다. 개인 화장실도 딸려 있다. 개인용 방사 10개를 갖췄다. 한 방에 3~4인 가족이 묵을 수도 있다. 어른 5만원.

(2) 은빛 바다 같은 계곡-경북 영천 은해사

  경북 영천 은해사는 신라 헌덕왕 때 창건한 천년고찰로, 원효스님·의상스님·일연스님 등 유명한 고승을 배출했다. 사찰 앞에 치일천이 흐르는데, 안개가 끼고 구름이 피어나면 그 광경이 은빛 바다가 물결치는 듯하다. 그래서 은해사(銀海寺)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을 ‘소릿길’이라 한다. 물소리, 바람 소리 들으며 걷다가 백흥암·운부암·기기암을 들러볼 수 있다. 저절로 걷기 명상을 하는 셈이다. 은해사는 2014년 9월 2148㎡에 달하는 템플스테이관을 세웠다. 코로나 지침에 따라 8개 소형 방사만 운영할 예정으로, 약 30명이 묵을 수 있다. 어른 5만원.

(3) 차밭에서 바라보는 바다-경남 남해 용문사

  용문사는 남해 12경(景) 중 하나로 꼽힌다. 남해 남쪽 호구산(650m) 기슭에 들어서 있다. 용문사 뒤편 호구산 기슭에 조성한 차밭에 올라서면 멀리 손바닥 같은 바다가 보인다. 풍수지리학에서 말하는 명당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차밭 옆에는 성철스님이 수행했던 백련암이 있다. 천년고찰 용문사는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지장도량 가운데 하나다. 지장보살은 지옥에 들어가 고통받는 중생을 교화하는 구원자다. 용문사 개인 방사는 5개다. 15~20명이 묵을 수 있다. 어른 5만원.

(4) 법정스님이 걷던 길-전남 순천 송광사

  조계산 자락에 걸터앉은 송광사는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고승을 배출한 사찰이다. 국내 유일의 ‘승보사찰(僧寶寺刹)’로 꼽히는 이유다. 법정스님이 17년간 머물며 수행했던 불일암이 유명하다. 송광사 탑전에서 불일암까지 이어지는 ‘무소유길’을 꼭 걸어보자. 대나무·소나무·편백 우거진 1.5㎞ 숲길이 그윽하다. 산문집 『무소유』의 글귀를 새긴 목판이 곳곳에 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2017년에 지은 신축 건물에 30~40명이 묵을 수 있다. 어른 참가비는 6만원이다. 혼자 묵으면 방사에 따라 1만~2만원을 더 내야 한다.

-사진 설명-

(1) 삼화사는 물 좋고 공기 좋기로 소문난 강원도 동해 두타산 무릉계곡에 들어앉은 사찰이다.

(2) 경북 영천 은해사는 신라 때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3) 용문사 뒤편 차밭에 오르면 멀리 손바닥만한 바다가 보인다.

(4) 순천 송광사에 묵는다면 탑전에서 불일암까지 이어지는 '무소유길'을 걸어보자.

김영문_sBizmid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