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42에 딸이 태어났다.

단번에 든 생각이, "이 녀석 시집갈 때 쯤 난 칠십일텐데...."였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도 아버지 42에 태어났다.

우리는 누군가의 자식이고, 어버이를 두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누군가의 어버이고 세 딸을 두고 있다.

치매에 걸려 처녀시절 이전까지만 기억하실 수 있는 어머니를 집에 모시고 있다.

늦둥이 딸이 어버이날이라고 초딩수업 숙제를 했다.

"어버이날 축하드려요!

To 아버지께

안녕하세요? 저 하나에요

저를 항상 아끼고 귀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제 편을 들어주시고

제가 힘들 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부탁하는 것을 잘 들어주시고

저와 함께 잘 놀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때로는 저에게 화를

내시지만 저를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오랫동안

함께 살아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2020. 5. 8.

아버지를 사랑하는 딸

     - 하나가 -

딸이 달아준 카네이션을 사진으로 찍어서 학교 수업과제물로 제출했다.

사진프로그램 SODA를 사용했다.

사진으로 보면 늦둥이 딸과 오래오래 같이 살 수 있을 것 같이 나오게.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