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경우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가족과 함께 돼지갈비를 사먹은 것입니다. 참으로 소박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제 나름대로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성비도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직장동료의 경우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아 가장 먼저 한 일은 밥솥을 산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밥솥이 노후화되어서 언젠간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시점에 긴급재난지원금이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보다 한층 가성비 높은 소비를 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밥을 할 때마다 그 밥솥을 보게 될테고, 그 밥솥을 볼 때마다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아서 산 것이다'라는 것을 생각하게 될테니 말입니다. 또 그 밥솥을 사용할 때까지의 기간을 생각해본다면 가성비 또한 얼마나 높겠습니까?

밥솥값이 300,000이고 앞으로 10년을 사용한다면 대충 하루에 100원으로 밥솥을 산 것이 되는 셈입니다. 하루 100원으로 생활에 꼭 필요한 게다가 가격도 상당히 높은 살림살이를 준비한 것이 되니까요.

저도 돼지갈비를 사 먹지 말 걸 그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긴급재난지원금을 모두 먹는데 사용한 것 같습니다.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마는.... 조금 후회가 되네요.

알짬e